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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현 Sep 10. 2016

[여행에세이] 졸린데 자긴 싫고

040. 핑크 색마음과 점 하나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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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해 "
" 나두 "


여자는 이제 막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려는 순간이었다.
남자는 쑥스러운 듯 손을 내밀었다.

멈칫_

여자는 자신의 핑크색 마음에 점 하나를 발견했다. 
저번 사랑에 다친 상처가 일 년 정도 지나 흉이 된 것이다.

이 상처가 다 아물었을까?

이번엔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떤 것이 나을지 몰라 고민하던 여자는 덥석 손을 잡았다.

_이 사람은 널 좋아해. 그러니 넌 손해 보는 것이 아니야

사실 이건 힘에 부치는 말이었다. 
이런 부주의함은 결국 나를 또 지저분하게 만들 것이다.
여자는 잡았던 손을 놓았다.

네가 싫은 것이 아니다. 또다시 너에게 익숙해질 내가 귀찮았다.
어느 순간 너보다 날 더 좋아해 달라며, 조르고 있을 내가 두려웠다. 
내가 잡으려는 이 손에 숨이 조여 오지는 않을까?
내가 잡으려는 이 마음에 숨이 가빠 오진 않을까?

가벼웠던 대답과는 다르게 몸이 선뜻 나서질 않는다.
아무래도 여자의 상처는 아직 다 아물지 않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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