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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현 Sep 27. 2016

[여행에세이] 졸린데 자긴싫고

048. 너를 왜 좋아하는가





도대체 나는 왜 너를 좋아하는가?

정리해보기로 한다.


우선, 너의 잘생긴 얼굴이 좋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지만

다부진 얼굴에 적당히 까무잡잡한 피부 

적절한 곳에 위치해 있는 너의 눈썹과 만질 때 기분 좋은 까슬까슬한 수염

그리고 크고 못생긴 코까지

그래 이건 분명 콩깍지다! 인정.


두 번째는 너의 담배 냄새가 좋다.

길에서 나는 담배 냄새도 싫어 돌아가는 난데 

너에게 깊숙이 배어있는 쌉싸름한 담배 냄새가 

너의 쓸쓸함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널 만나고 오면, 나에게 가득 묻어있는 담배 냄새가 애틋하고 슬퍼진다. 


세 번째까지 쓰고 있다니,

사실 나는 그냥 네가 좋다.

이유를 만들자면 수 십 개도 넘겠지만

이유를 만들지 않아도    

  

_네가 그냥 좋다



이유가 있었다면 널 잊기 조금 쉬웠을까?     

널 잊을 수 있는 이유가 없어서 

널 생각하지 않을 마음의 공간이 없어서

널 만날 핑계가 없어서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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