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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현 Sep 29. 2016

[여행에세이] 졸린데 자긴 싫고

051. 너 말고는 다 따분하니까





두꺼운 패딩을 입고, 목도리를 둘둘 말고 있어도 나에게 너는 추워 보였다. 
아무 말없이 너를 안아줄 수밖에 없었다.

이해가 되었다. 건조한 너의 마음을 
이해해 주고 싶었다. 어쩔 수 없는 나의 마음을 
이렇게 곁에 있을게, 가끔이라도 혹은 순간이라도

“너의 일부가 되고 싶었던 것이지 전부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니깐”



널 만나고 온 날, 어쩔 수 없는 나를 위로하듯 이렇게 일기장에 썼었다. 
널 만나고 온 날, 나는 이렇게라도 옆에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었다.

그렇게 한 사람을 한 남자를 5년이란 긴 시간 동안 느리고 늘리며 오랫동안 좋아했다.
수많은 상처를 받아도 그 사람 옆에 있는 것이 가장 좋았다.

이젠 더 이상 어떤 말도, 문장부호도 붙일 수가 없다, 
하고 싶었던 말들이 주고 싶던 이야기가 사라졌다.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순간
더 이상 늘릴 점점점은 만들지 말자


우리 이젠, 서로 인생에 더 이상 끼어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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