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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현 Sep 29. 2016

[여행에세이] 졸린데 자긴 싫고

052. 진실의 돋보기






내가 갖고 있는 진짜는 무엇일까-

내가 갖고 있는 물건은 진짜 내 것일까?
이것들도 언젠가 날 떠나가지 않을까?
어디 가는지 말 한마디 해주지 않은 채, 보란 듯이 손을 흔들며 가버리지는 않을까?

아무것도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주머니에 들어 있는 돈은 내 건가?
그럼, 맘 편히 써야 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내 옆에 있는 친구는 진짜일까?
나부터 내 이야기만 하고 있는데, 
과연 우리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의 의리는 지켜지고 있는 것인가?
내가 갖고 있는 경험은?
그런 거라도 해보았다는 자만심이 되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갖고 있는 진짜는 무엇일까
내가 해보았던 사랑도 내 옆에 있는 사람도

이 중에 ‘진짜’는 어떻게 찾아야 하는 것일까?

다시 주춤 된다. 
또 망설인다.
그러다 결국 삐거덕 된다.
어렵다. 가짜와 진짜를 구별하는 것이 
진실의 돋보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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