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6. 버렸으니깐, 다시 줍지 마
“ 다시 만나자고 연락 와도 나 개는 절대 다신 안 만나! ”
“ 뭔가 착각하고 있는 거 같은데 나 이제 너 안 좋아해” "
“ 괜찮아. 괜찮지 괜찮을 거야...... ”
이중 어떤 말에도 거짓말은 없었다.
친구에게 한 이야기 속에도, 너를 붙잡고 한 우리의 대화 속에도
그리고_ 타이르듯 나 자신에게 꺼낸 말에도 거짓말은 없었다.
저 말들은 다 맞는데도, 그런데도 내 힘으로는 안 될 것 같았다.
내 힘으로는 그가 다시 잡은 손을 놓을 수 없었다.
_그러니깐 네가 놔줘.
무슨 생각으로 날 이렇게 또 한 번 허술하게 흔드는지
치밀하게 괴롭히는지 멍청한 나는 모르겠으니까
계속 그의 게임기 속에 들어가 있어 주었다.
신나게 두들기다 그만 재미없다 지겨워해주길 바랬다.
수 없이 같이 놀아달라고 안아달라고 말하던 나를
놀이터에 버려두고 간 건, 그는 정말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일까?
왜 갖기 싫다 버려놓고, 다시 주우려는 것일까?
그는 그의 마음을 모르고 있다. 나는 알겠는데
' 너는 나 안 좋아해. 너는 나 안 필요해...
그냥 잠시 너의 헛헛함을 익숙한 뭔가로 메우고 싶었을 뿐이야.
메우는 덴, 익숙한 것보다 새로운 것이 늘 효과가 좋고 버렸으니깐, 다시 줍지 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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