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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현 Oct 18. 2016

[여행에세이] 졸린데 자긴싫고

066. 아픔이 이사하다.

그 이야기를 듣자 그의 짐이 나에게로 왔다.
그가 내려놓은 무게 딱, 그만큼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의 아픔을 대신 들고 있기라도 하듯
마음 어딘가가 어긋 거리게 불편해졌다.










너는 말한다. 

이 이야기를 해버리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늘 가슴속에 갖고 있던 짐이었는데,
그 짐을 내려놓아 이제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그 이야기를 듣자 그의 짐이 나에게로 왔다.
그가 내려놓은 무게 딱, 그만큼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의 아픔을 대신 들고 있기라도 하듯
마음 어딘가가 어긋 거리게 불편해졌다.

“평생 사랑하자” 
약속할 땐, 아픔까지 사랑하겠다. 다짐해 놓고
“어떤 일이 있어도 너 옆에 있을게” 
그를 부추겨 털어놓게 만들어놓고

그의 솔직한 이야기에 나의 마음 어딘가가 불편해졌다는 건 
이 사랑이 불완전해서일까?

지금 이 마음은 온전한 사랑의 100프로가 아닌 것일까?
그렇다면, 어떤 불순물이 포함된 것일까?

그의 아픔이 나에게로 이사했다.
공간을 내주어야 하는데, 선뜻 뒤로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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