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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심포니, 신디엘가슈만

4월 24일, 봄의 협주곡과 심포니 송을 기다리며

by 유진
우왕~~~~~~~

오늘의 곡들은, 그냥 봄이다. 봄!

아직 4월이라 벚꽃이 만연해야 할 것 같은데 요새 너무 덥다. 벌써 이렇게 더우면 6월 부터는 어째요? 저저번주 목요일에도 롯콘이었는데 이번주도 목요일에 롯콘을 가게 되었다.

(나만 즐거운 동일성)


20250331580015.jpg 지휘│함신익 Shinik Hahm, Conductor 첼로│지아펑 니에 Jiapeng Nie, Cello

포스터가 보라색인거 보니,

아주 짙은 라일락 느낌의 봄을 피우려나 보다 (라고 예상중)

오늘의 작곡가는 누구일까.




ef1d7cb5adc168b6f6d7e41ff1d6da92.jpg 재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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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 Cox(신디콕스) · Elgar(엘가) · Schumann(슈만)

아마 신디 콕스현대의 자연, 엘가전쟁 이후의 내면, 그리고 슈만봄의 완연한 시작을 보여주겠다. 세 작품 모두 감정의 밀도와 시간의 결이 완전히 다르다. 그러나 그 안에는 공통된 실루엣이 하나 있는데? 바로 다시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것. 그것을 세 작곡가는 각자의 언어로 노래한다. 빠르게 살펴볼까?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는 이 봄을 어떻게 붙잡는지 알아보고 싶다.


Cindy Cox : Dreaming a World’s Edge (2022)

신디 콕스: 세상의 끝을 꿈꾸다 (아시아 초연)

미국 작곡가 신디 콕스의 이 작품은, 자연의 취약성과 소멸에 대한 감각에서 출발한 현대 관현악곡이다. 사진작가 토마스 조슈아 쿠퍼가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외딴 지역에서 찍은 풍경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그 고요하면서도 위태로운 감정을 음악으로 옮겼다. 전통적인 형식은 없다. 그러나 귀를 기울이면 들린다. 얼음이 깨지는 소리, 바람이 터지는 순간, 숨을 멈춘 공간의 공명. 2022년 세인트 폴 체임버 오케스트라에 의해 초연되었고, 이번 연주는 아시아 최초의 무대이다.



Edward Elgar : Cello Concerto in e minor, Op.85 (1919)

엘가: 첼로 협주곡 마단조, 작품 85

1919년. 1차 세계대전 이후의 침묵 위에, 엘가는 이 첼로 협주곡을 썼다. 이전의 엘가와는 결이 다르다. 이 곡에는 화려한 서사가 없다. 대신 오래된 그리움, 정제된 분노, 말 없는 체념이 첼로를 타고 흘러나온다. 4악장 구성은 단순하지만, 첼로는 그 사이를 아주 조심스럽게 건넌다. 첫 음부터 마지막 음까지, 연주자는 마치 오래도록 눌러두었던 한 사람의 고백을 풀어내듯이 연주해야 한다. 이 곡은 영국을 대표하는 첼리스트 재클린 뒤 프레가 생애 후반에 선택한 곡이기도 하다. 들으면 오래 남는다. 아주 조용한 방식으로.



Robert Schumann : Symphony No.1 in B-flat Major, Op.38 “Spring” (1841)

슈만: 교향곡 제1번 ‘봄’ 내림나장조, 작품 38

1841년의 봄, 슈만은 처음으로 교향곡을 썼다. 결혼 후, 클라라의 격려 속에서 단 며칠 만에 초고를 완성했고,그 곡은 펠릭스 멘델스존의 지휘로 라이프치히에서 초연되었다. 이 곡은 시작부터 끝까지 ‘봄’이라는 단어가 뚜렷하다. 생기, 새싹, 햇살, 바람, 그리고 다시 찾아온 시간. 그가 받은 영감은 시인 아돌프 뵈트거의 시에서 비롯되었지만, 음악은 시보다 훨씬 더 직접적이고 따뜻하다. 특히 마지막 악장은 봄의 엔딩 크레딧처럼 아름답다. 한 계절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몇 번이고 다시 올 것을 예감하는 식으로 마무리된다.


신난다, 신난다! 이제 벚꽃잎도 사뿐히 바닥에 내려앉은 이 시점,

오케스트라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작곡가들의 ‘’을 다시한번 만끽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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