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하우스콘서트] 여름 축제 JULY Festival 미리 보기 시작!
6월 1일. 딱 한 달 후, 7월 1일부터는 더하우스콘서트에서 ‘7월의 축제’가 시작된다. (설렌다 설렌다) 내가 처음 하콘(더하우스콘서트)에 발을 들였던 게 2024년 7월 24일이었다. 어째서 그날을 기억하고 있냐고? 하우스콘서트의 모든 공연은 유튜브로 생중계되고, 유료 공연은 하콘 계정에 그대로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내가 관람했던 공연을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다. 그 덕분에 그날의 기억을 얼마나 즐겁게 회상하고 있는지 모른다.
정말 요즘 들어 부쩍 느끼는 것이지만, 한국에는 클래식 축제가 정-말 많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예술의 전당에서는 교향악 축제가 열렸고,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도 있었다. 한화와 함께하는 마티네 콘서트도 있고.. 그리고 7월이 오면, 이제 줄라이 페스티벌이다~~~ 너무 신나~~~~~~~ 줄라이 페스티벌이 어떤 축제냐고 물으신다면... 여기, 아주 친절한 안내가 있다.
마룻바닥에 앉아서 편하게 연주를 들을 수 있는 마법 같은 순간이 어디 있는가? 생각만 해도 너무 신난다. 거기다 현대 음악이라니… 스트라빈스키라니… 프로코피에프라니… 쇼스타코비치라니… 이외에도 많은 20세기의 러시아 작곡가들의 곡들을 만날 수 있다.
현대 음악의 매력은 뭘까? 내가 생각하기엔,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좋다’고 느끼는 음을 무난하고 감미롭게 다루지 않고, 유달리 높고 불편한 소리를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사람들의 음악 같다. 그리고 보통 클래식이라 하면 악장마다 정해진 색깔과 기승전결이 있지 않은가? 현대음악 쪽으로 넘어오면 그 구조를 아주 과감히 깨버리는 작곡가들이 많다.
이를테면, 2악장은 응당 차분하고 부드럽고 유순해야 할 것 같은데,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과 피아노 소나타를 들어보면 오히려 ‘똥땅—’ 거리며 신나게 달려가 버린다. 또 어떤 곡은 하나의 악장 안에서 이미 서사적인 오르내림을 모두 담고 있어서, 마치 1~3악장의 흐름을 한 악장에 몰아넣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귀로 롤러코스터도 타고, 그네도 타고, 시소도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는데… 어떻게 이 장르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일단 내가 느끼기엔 그렇다)
나도 처음엔 ‘현대음악’이라는 말 자체가 거리감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 불편한 소리를 내는 것 자체도 실력이라는 걸. 듣기 좋게, 또 작곡가의 의도에 맞게, 기존 형식을 탈피하면서도 자신만의 해석을 넣는 연주자들의 재량을 보는 재미도 크다.
클래식이라고 해서 꼭 유명한 연주가의 공연으로 시작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이 장르에 이미 익숙한 사람들이 사랑하는 공간에서 첫 만남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애호가들 사이에서 하콘의 ‘예술가의 집’은 이미 명실상부한 성지 같은 공간이다. 프로 연주자라면 다 한 번씩은 거쳐가는 곳이랄까…. 공연이 끝나면 간단한 다과와 음료(와인도 있어요)도 주시는데, 나는 아직 그 분위기를 완전히 누려본 적은 없다.. 연주자의 지인이 아닌 이상, 관람객이 그 순간을 향유하기엔 조금 어색한 분위기가 있달까...
암튼, 이번 페스티벌에는 나도 좀 도전적인 도전을 해보려 한다. 오늘부터 7월 30일까지 열리는 공연을 6월 한 달 동안 하루에 하나씩 소개해볼 생각이다!
왜 하냐고? 사실은 나도 궁금해서... 어떤 곡을 연주하는지, 어떤 흐름으로 축제가 채워지는지 알고 싶어서다. (예습도 해야 하고!) 이 공연에 특징적인 건, 줄라이 페스티벌의 첫날인 7월 1일과 마지막 날인 7월 31일에는 각각 오프닝과 피날레 콘서트가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 외의 날짜에는 요일마다 집중 조명하는 작곡가가 달라진다. 일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7.1 오프닝 : 병사의 이야기(모음곡이 아닌, 음악극으로 진행됩니다)
월 : 스트라빈스키 렉처 콘서트 & 하콘이 주목하는 아티스트들의 무대
화 & 일 : 스트라빈스키 집중 조명
수 : 쇼스타코비치 집중 조명
목 : 프로코피예프 집중 조명
금 & 토 : 메트너와 20세기 러시아 작곡가
7.31 피날레 : 봄의 제전(약 40인의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함께하는 편곡 버전으로 연주됩니다.)
오… 그렇다면! 7월 1일, 오프닝 콘서트에서 연주자들은 어떤 곡으로 우리를 맞이할까? 바로 스트라빈스키의 『병사의 이야기』(음악극 형태)다. 어떤 곡일까? 처음 듣는 작품이라 호기심이 생겨, 후다닥 유튜브에 검색해 본다. 오프닝 콘서트에 올라갈 정도라면, 분명 특별한 곡일 것이다.
Igor Stravinsky (1882-1971)의 L'Histoire du soldat (병사의 이야기), K029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의 『병사의 이야기(L’Histoire du soldat)』는 전쟁과 인간의 욕망, 그리고 그 대가에 대한 음악극이다.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스트라빈스키는 스위스에 머물며 이 작품을 완성했다. 전쟁으로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구성할 수 없던 시기였기에, 그는 단 7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소편성 앙상블을 택했다.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클라리넷, 바순, 트럼펫, 트롬본, 타악기라는 낯선 조합은 독특한 색채감을 만든다.
줄거리
주인공은 휴가를 받아 집으로 돌아가던 병사이다. 그는 길에서 악마를 만나 자신의 바이올린을 넘기는 대가로 부와 미래를 보는 능력을 얻게 된다. 바이올린은 단순한 악기가 아니라 병사의 영혼을 상징한다. 병사는 돈을 얻고 성공하지만, 더 이상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 사랑도, 고향도 잃은 그는 결국 악마의 유혹에 무너지며, 인간성의 붕괴를 상징하는 악마의 승리의 행진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음악 구성
작품은 두 개의 파트, 총 13개의 짧은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야기의 흐름과 병사의 감정 변화에 따라 음악의 형식과 스타일도 급변한다. 클래식 전통에 근거한 리듬과 선율 위에, 탱고, 왈츠, 래그타임 같은 대중음악의 요소가 녹아든다. 이 이질적인 음악 언어들은 현실과 환상, 과거와 현재, 병사와 악마 사이의 혼란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너무 신기한 건, 이 곡에는 악기 연주자들뿐만 아니라 내레이터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내레이터가 직접 이야기 속 인물들을 연기하며 줄거리와 상황을 설명해 주는, 아주 흥미로운 서사가 있는 음악극이다. 배우가 있다니! 이건 단순한 클래식 장르를 넘어 연극과 음악의 경계에 선 작품 같다.
이런 공연이야말로 ‘진짜’ 현장감이 압도적일 것 같다. 거실 무대 위에서 성량 좋고 딕션 확실한 배우, 그리고 짱짱한 소리를 내뱉는 연주자들이 함께 무대를 만든다고 상상해 보라. 오페라 극장이 부럽지 않을 정도일 것이다. 아마 나는 이날 유튜브 생중계로 감상하게 되겠지만, 이 곡이 가진 낯설고도 신선한 에너지는, 무대에서 직접 마주할 때 더 짜릿하게 다가올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