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헉헉- 숨이 찬 일인지도
으악! 글을 쓰기 전에는 “어떻게 써?” (한숨 백 번) 하고, 막상 키보드 앞에 앉으면 가히 피아노를 친다. 무의식의 영역이다.
매일 같은 말을 반복하지 않을까 염려하면서도, 대충 다른 소리를 하는 걸 보면 연주가들의 역량이 대단하다. 내 안에 대단한 영감이 어디 있겠나. 그냥 소리가 내 생각 안에서 죽— 나열될 뿐이다. 순식간에 지나쳐가는 시간의 옷자락을 붙잡고 "뭔데, 나도 보여줘 봐!" 했던 걸, 또 회상하려니까 일이 복잡해지는 것뿐이다.
뭐,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내가 망각하고 싶지 않아서, 해석의 다름을 알고 싶어서 시작한 일 아니겠는가. 6월의 나는 정말 아무 생각 없던 것 같다. 누가 스케줄을 이렇게 짜나? 공연 하나 보고, 하루 있다가 또 보고, 그러다가 또 보는. 그래! 이판사판이다. 내일도 공연 본다...... 오랜만에 내가 (남몰래) 정을 둔 사람들의 공연을 살짝 구경 간다. (말을 걸어, 말아)
아무튼 지난 14일은 참 양팔은 시원—하고, 마음은 뜨듯—했던 날이었다. 연주자님 덕에 별 걸 다 해봐서 기쁘지만, 좋은 기억도 ‘다시 생각하는 일’은 정말 에너지를 많이 소비시킨다. 나날이 파쇄되는 기억의 파편을 줍는 일이 보통 쉬운 것만은 아니다. 그럼에도—나는 또 쓰겠지? 왜? 다들 너무 잘하니까~~~~~~꺄~~~~~
p.s 아 협주곡 분석해야 되는데~~~~~~~~~~~~~~~~~~~(이게 무슨~~~~~~~~~~~~~~)
1. 리게티 – 첼로 독주를 위한 소나타 (Ligeti: Sonata for Solo Cello)
1948–53년에 작곡된 이 두 악장 구조의 첼로 소나타는, 첫 악장 ‘Dialogo’에서 민속적이고 서정적인 대화가 펼쳐지며, 두 번째 ‘Capriccio’에서는 빠르고 화려한 리듬 위에 첼로의 기교적 가능성을 극한까지 탐구합니다. 당시 소련의 승인 없이 제대로 연주되지 못했지만, 1979년 이후 현대 첼로 레퍼토리의 중심작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연주자: 정우찬 (Jung Woo‑chan)
2. 글리에르 –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듀오 Op.39 (Glière: Duos for Violin & Cello Op.39, II, III, IV, VII)
이어지는 네 개의 소품(Gavotte, Berceuse, Canzonetta, Scherzo)은 각기 밝거나 부드러운 정서를 담고 있으며, 바이올린과 첼로가 서로 목소리를 주고받는 듯한 음악적 대화를 보여줍니다.
연주자: 최송하 (바이올린), 정우찬 (첼로)
3. 크라이슬러–레치타티보와 스케르초-카프리스 Op.6 (Kreisler: Recitativo and Scherzo‑Caprice, Op.6)
레치타티보처럼 감성적 도입 이후 펼쳐지는 빠르고 장난스러운 스케르초는 가볍게 춤추듯 진행되며, 바이올린의 화려한 기교를 선보이는 매력적인 앙코르 곡입니다.
연주자: 최송하 (바이올린)
4. 테일러 퍼킨슨 – Louisiana Blues Strut, A Cakewalk
루이지애나의 ‘케이크워크’ 춤과 블루스의 리듬이 결합된 작품으로, 흥겨운 리듬과 경쾌한 선율이 미국 흑인 음악의 전통을 현대 클래식 형식에 녹여내어 생동감을 전합니다.
연주자: 최송하 (바이올린)
5. 드뷔시 – 아마빛 머리의 소녀 (La Fille aux cheveux de lin) (Violin & Piano arr.)
원곡은 피아노 솔로였으나 바이올린과 피아노 편곡으로도 사랑받는 이 곡은 순수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섬세하게 전달하는, 따뜻하고 메모리 가능한 멜로디가 특징입니다.
연주자: 최송하 (바이올린), 김도현 (피아노)
6. 드뷔시 – 왈츠 ‘렌토보다 더 느리게’ (Valse La plus que lente) (Violin & Piano arr.)
제목처럼 ‘느린 왈츠보다 더 느리게’라는 뜻을 담은 이 곡은 풍성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빈티지 왈츠로,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우아하고 유연한 연주가 인상적입니다.
연주자: 최송하 (바이올린), 김도현 (피아노)
7. 멘델스존 – 피아노 트리오 2번 C단조 Op.66 (Mendelssohn: Piano Trio No.2 in C minor, Op.66)
1845년 작곡된 이 네 악장 트리오는 첫 악장의 격정, 두 번째의 서정성, 세 번째의 활기, 마지막의 열정적인 피날레가 조화를 이루며, 감성적 리듬과 균형미가 돋보이는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연주자: 정주은(바이올린), 이유빈(첼로), 김도현(피아노)
+ 덧붙이는 말
역시 내가 굳이 좋은 곡을 고를 필요가 없다. 이런 레파토리 하나에도 지금 명곡이 몇 개야~~~~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