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션뷰 Aug 01. 2021

카카오웹툰 론칭, UI/UX 개편 리뷰

과몰입과 딴생각 ep.1 - 완전히 새로워진, 그래서 '더' 좋아졌는가?

2021년 8월 1일 카카오웹툰이 공개되었다. 

'다음웹툰'에서 '카카오웹툰'으로. 이름뿐만 아니라 대표 로고부터 키 컬러, 전반적인 UI/UX가 모두 개편되었다.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용자 입장에서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을 비교하며 그래서 '결국 더 좋아졌는지'에 대해 리뷰해보려 한다.


개편 핵심 키워드 '발견'

무한한 탐색과 무한한 발견 

우리는 콘텐츠가 많으면 많을 수록, 정보가 쌓이면 쌓을 수록 '볼 게 많은데, 볼 게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돼죠. 그래서 결국 새로운 발견 대신 익숙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만약 숨겨져 있는 좋은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쉽게 발견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카카오웹툰 디자인 총괄 디렉터, 유천종 웹툰 디자인센터장의 인터뷰

 

1. 홈 화면

웹툰의 큐레이션

카카오웹툰 홈 화면 - 추천, 스페셜

카카오웹툰의 홈 화면은 '추천 시스템'이다. 스크롤을 내리면 AI 추천, 인기, 레전드, 업커밍 등의 키워드가 붙은 웹툰들이 소개되고, '스페셜'에서는 카카오웹툰의 대표 IP를 콘텐츠화하여 줄거리, 등장인물 등을 간략히 보여준다. 카카오웹툰이 추구하는 '새로운 작품의 발견'이라는 방향성과는 걸맞은 홈 화면이지만, 이용자들도 과연 그러할까? 웹툰 앱을 실행시키는 제1 이유는 현재 내가 꾸준히 보고 있고, 기다리던 웹툰을 보기 위해서다. 내가 먼저 봐야 될 작품들을 다 보고 난 이후에 '이제 뭘 봐볼까?'하고 새로운 작품을 탐색하는 게 자연스러운 순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좋은 점] 웹툰을 처음 즐기는 이용자, 새로운 작품을 찾는 사람에겐 좋은 콘텐츠로 다가올 것 같다. 

[아쉬운 점] 근데 왜 굳이 홈 화면에서부터 노출되어야 하는지.


2. 연재 화면

'끝없는'을 위해 버린 '한눈에'

카카오웹툰 연재 화면 - 웹툰원작, 소설원작, 랭킹

연재 웹툰 화면은 크게 '웹툰원작', '소설원작', '랭킹' 세 가지 카테고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요일별로 연재되는 웹툰 성격에 따라 각 요일별 카테고리가 있지만, 사실상 큰 의미는 없다. 어느 카테고리에서든 아래로 스크롤하다 보면, 월~일 무한대로 탐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세로형의 '썸네일'은 카카오웹툰에서 강조하는 '끝없는 큐레이션'과도 잘 연관된다. 기존 가로형 썸네일보다 확실하게 이미지 중심으로 웹툰을 선보이지만, 오직 이미지 만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단점도 따라온다. '한눈에' 웹툰 정보를 파악하기에는 쉽지 않고, 화려하고 복잡하다는 느낌도 준다.


[좋은 점] 기존 TOP 랭킹이 장르별로 볼 수 있게 개선되었다. 

[아쉬운 점] '웹툰원작'과 '소설원작'을 굳이 분류한 이유는? 소설원작 웹툰에 편견이 있는 사람들에겐 오히려 더 배제시키는 역효과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상단 카테고리의 좌우 스크롤이 지원되지 않는다. 하나씩 클릭해야만 한다는 명확한 단점이다. 


3. 작품 화면

이유 있는 큐레이션

카카오웹툰 작품화면 - 회차, 작품 정보, 댓글

몇 가지 아쉬운 점 빼고는 가장 마음에 드는 개편이 '작품 화면'이다. 상단의 작품 대표 이미지와 회차 이미지만 보면 다음웹툰 때와 비슷해 보이지만, '작품 정보'와 '댓글' 카테고리가 추가되어 동일한 작가, 또는 해당 작품과 유사한 작품들을 바로 추천받을 수 있다. 또 스와이프를 하면 '유부녀 킬러 작품 외 여주가 캐리하는 드라마 작품'과 같이 해당 작품과 관련 있는 웹툰들이 바로 추천되는 점도 직관적이고 좋았다. 카카오에서 내세우는 '움직이는 썸네일'과 이번에 새로 도입한 '애니메이션 썸네일'은 유저에겐 사실 큰 메리트는 아니지만, 작품 입장에서는 좋은 의도라 생각한다.


[좋은 점] 기존에는 '작품 정보'를 확인할 수 없어 어떤 작품인지 파악이 어려웠는데, 정보뿐만 아니라 관련 큐레이션까지 되어 좋다.

[아쉬운 점] 메인에서 회차를 살펴보기 위해 아래로 스크롤할 때 확실히 넘겨지지 않는다. 작품 썸네일 컬러에 맞춘 배경화면은 가독성이 떨어지며, 댓글 카테고리는 '회차별'이 아닌 '작품 전반'을 기대했는데 기존 댓글 모음집이라 아쉬웠다. 


4. 보관함(MY 화면)

'찜'이 아닌 '클릭' 기반의 엉터리 큐레이션

카카오웹툰 보관함 화면

아쉬움이 가장 많은 개편 화면이다. 기본적으로 보관함(MY화면)은 내가 대충 1화만 보다 만 웹툰이 아니라 꾸준히 보고 있고, 좋아해서 '찜'까지 해놓은 웹툰을 기반으로 추천되어야 한다. 근데 현재 보관함은 '최근 감상'이 모든 기준이 된다. 


[아쉬운 점] 

- 보관함(MY화면)은 클릭 한 번으로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오른쪽 상단 川(내 천)자 버튼은 캐시 관련 화면이었고, 내가 '자주 보는' 웹툰 화면으로 가기 위해서는 홈 화면에서 상단 카테고리를 몇 번 클릭해야만 했다. *다시 보니 '보관함'이 홈 화면의 바로 왼쪽의 카테고리라, 클릭 한 번이면 최근 감상 웹툰은 확인 가능하다. 오른쪽 카테고리부터 살펴보니 돌아가야 한다고 느꼈는데 적응하면 꽤 괜찮을 것 같다. 그래도 '최근 감상'보다는 '찜한 작품'이 우선이었으면..

- 왜 순서가 '최근 감상'이 가장 먼저이며, '찜한 작품'은 둘째도 아니고 가장 마지막인지? 

- 큐레이션 자체도 '최근 감상'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님은 공포/스릴러 즐겨보니까' 아닌데.. 단순 1화 클릭만으로 내 취향이 결정되어 관련 작품을 큐레이션 해준다. '-그림체와 유사한 작품 어떠세요?' 한 번 보고만 작품인데 이와 유사한 그림체를 추천해 준다. 


카카오웹툰이 지향하는 만화의 기본 가치, 역동적인 작품 소개, 끝없는 큐레이션으로 인한 무한한 작품 탐색 등. 해당 사항들이 반영된 개편이라 신선함 점들도 많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용자 편의성이기 때문에 보관함은 꼭 수정되었으면 좋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