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 다이나믹한 해외영업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 나갈지 한참을 고민했다. 처음엔 단순히 지난 4년 동안 해외영업을 경험하면서 느낀점들과 실제로 해외영업에서 어떤 일들을 하게 되는 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단순히 해외영업 업무란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어떤 것들을 느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끝내기에는 너무도 다사다난했다. 그 순간 하나 하나가 너무나 소중하고 재밋는 경험이었으며, 그 과정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혼자만의 추억으로 간직하기에는 그 의미가 너무 커서 해외영업에서 겪은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폭 넓게 다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필자가 몸 담고 있는플랜트 분야의 해외영업 부서의 업무는, 일반적인 B to C, B to B 사업을 영위하는 해외영업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B to B를 기반으로 하는 수주영업 중심의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상사 또는건설사 해외영업의 업무와 유사한 부분들이 있다. 취준생들이 '해외영업'하면 상상할 수 있는 숱한 해외 출장을 떠나고, 해외 클라이언트들과 수시로 만나 미팅을 하는 등 역동적이고 터프한 영업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이곳이다. 오히려, B to C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의 해외영업의 업무가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해외 판매 법인 지원 활동, 해외 시장 진출 전략 수립과 같이 사무실에서 컴퓨터와 전화로 이루어지는 정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지금까지의 회사생활이 길지는 않았음에도 한 산업분야의 태평성대부터 끝없는 추락까지를 직접 눈으로 목격하고, 피부로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어찌보면 행운이었다. 정점을 찍었던 대표적인 산업이 무너지는 과정 속에서 어떤 문제점들로 인해 쇠락의 길을 걸어야 했는지, 그리고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조직과 구성원들은 어떤 식으로 변화해 갔는지까지 직접 피부으로 느껴 볼 수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이러한 소재와 생각들도 이야기로 다루어 조직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 맹목적으로 허울 좋은 직장과 직무만을 목표로 삼고 있는 취준생들에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생각하고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싶다.
앞으로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서 해양영업에서는 어떤 업무들을 하게 되는지, 그리고 real field에서는 어떤 기가 막히는 상황들이 펼쳐지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산업과 기업의 흥망성쇠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직장생활과 인간관계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에 대한 이야기도 중간 중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는 시간 순으로 전개되지 않을 것이며, 필자의 의식에 흐름에 따라 에피소드가 선정되어 작성될 것이라는 점은 참고하시길.
토스6 해외영업맨의 좌충우돌 해외영업 적응기를 이제 시작한다.
O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