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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ms Nov 14. 2017

취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3요소 '나, 회사, 직무'

취준의 시작점. 이거 모르면 취업은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취업은 Sales다"


취준생들은 기업들이 자기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주지 않는다고 한탄한다. 나름대로 취업을 위한 경험과 스펙도 갖추었고, 어디서든 항상 책임감 있게 먼저 나서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았기 때문에 어떤 실무도 빠르게 익히고, 조직에 잘 적응할 자신도 있지만 기업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항변한다. 그리고는 눈에 보이는 어학 점수 또는 학점이 부족해서, 혹은 인턴경험이 없어서, 아니면 나이가 많아 서라며 갖가지 이유를 들며, 어쩔 수 없이 취업이 되지 않는 것이라며 스스로를 위안하지만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문제는 취업의 본질을 제대로 모르는 데에서 시작된다. 취업은 '나'라는 제품을 '기업'이라는 고객에게 판매하는 과정이다. 무작정 고객 앞에 제품을 들고나가 가격을 제시하고 무책임하게 '구매해주세요'라고 떼를 쓸게 아니라 '이 제품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또는 '왜 이 제품이 너라는 고객한테 필요한지'에 대해서 주체적으로 설득해나가는 Sales인 것이다. 제품을 처음 보는 고객 입장에서는 판매자도 제품도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경계감을 낮추고, 제품에 관심을 보이게 만들고, 구매를 유도하는 모든 과정의 책임은 내게 있다.


자, 이제 각자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보자. 상대방이 어떤 성향, 어떤 취향,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에 대한 고민도 없이 매번 눈에 보이는 경험과 스펙만 반복해서 늘어놓으며 '저 충분한 스펙과 경험이 있습니다. 잘할 수 있습니다. 당신네 회사가 너무 좋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뽑아주세요.'라는 말만 되풀이하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그리고, 반대로 그런 얘기를 듣는 회사의 입장을 생각해보자. 절박함과 간절함을 무기로 비슷비슷한 스펙과 경험을 들이대며 자기 제품을 사달라고 떼를 쓰며 지나간 취준생들이 얼마나 있었을지 말이다.


여러분들이 팔릴 수 있을지 없을지, 비싸게 팔릴지 싸게 팔릴지는 여러분들에게 달려 있다. 이제부터 제대로 된 고객을 찾아 자신의 몸값을 제대로 올려 팔 수 있는 3가지 핵심 요소에 대해서 알아보자.



취업의 핵심 3요소, 나, 회사, 직무

뛰어난 Sales 능력은 결코 뛰어난 스펙의 제품과 번지르한 말솜씨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내가 팔아야만 하는 ‘제품’, 그리고 제품의 구매 주체인 ‘고객’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접점을 찾아나가는 능력에서 비롯된다. 고객의 시간과 인내심은 한정되어 있고, 이미 팔 수 있는 제품이 정해져 있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최적의 교집합을 찾고, 효율적인 설득을 이끌어 내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내 아무리 유려한 자태를 뽐내는 엑스칼리버나 굉음을 내뿜는 최고급 스포츠카가 부러울지라도 그것들은 내 것이 아니다. 취업도 내가 팔고 싶은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미우나 고우나 ‘나 자신’이 판매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럼에도 취준생들은 지금까지의 내 인생을 폄하하고 외면하며, 이미 취업에 성공한 주변 선배, 동기, 친구들을 기준으로 삼고, 그들과 비슷한 경험과 스펙을 갖추는데 온 힘을 쏟느라 바쁘다. "그런 거 말고, 진짜 자기소개를 해보세요”라는 질문을 면접에서 듣게 되는 이유이다. 자기 자신을 마주하고 치열하게 이해하려는 노력, 그리고 그것들을 드러내는 과정이 바로 '제품에 대한 이해'이자 '눈길을 끄는 차별화'의 시작이다.


제품(자신)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 뒤에는 바로 고객(회사, 고용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채용담당자들은 결코 자선사업가가 아니다. 연간 수천 만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채용권자 입장에서 듣고 싶은 이야기는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인생 역전 스토리가 아니다. 정말 우리 회사 또는 사업에 대한 깊이 있는 관심이 있는지, 지원한 직무에 대한 이해도는 어느 정도이며 자신이 어떤 역량으로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분명한 논리를 제시할 수 있는 지원자를 찾는다. 그럼에도 보통의 지원자들은 절박함과 간절함을 무기로 미주알고주알 자신의 모든 스펙과 경험들을 드러내며 채용을 갈구하기에 여념 없다. 고객에 대한 이해는 1도 없는 Sales의 전형이다.


취업은 결코 절박함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자주 강조한다.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취업의 현실을 직시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서 자신만의 무기를 하나씩 쌓아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취업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어필할 수 있게 된다. 나 자신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 기업과 회사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의 부재가 바로 N번의 취업 시즌을 반복하면서도 회사의 애정 어린 눈길을 한 번도 받을 수 없었던 이유이다.



전달법과 요령은 그다음이다.


취준생들이 나를 찾아와 던지는 질문들은 대개 비슷하다. 각 질문에 대한 내 답변을 같이 담았다.

Q: 옴스님, 깨깨오 정말 가고 싶은데 지원동기는 어떻게 써야 할까요?
A: 깨깨오를 가고 싶은 이유가 뭔가요? IT산업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라면, 왜 다양한 IT 관련 H/W, S/W들이 아니라 IT 플랫폼 서비스 기획에 관심이 있는 건가요? 앞으로의 IT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까요?
Q: 자신만의 차별화된 강점과 입사 후 활용방안은 어떤 식으로 작성해야 할까요?
A: ㅇㅇ님은 스스로를 어떤 캐릭터로 표현하실 수 있나요? 도전정신, 책임감, 배려심 이런 거 말고 진짜 ㅇㅇ님만이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특기나 잡기술은 뭔가요? 입사하면 어떤 일을 하게 되실 거라고 생각하나요?


취준생들이 하는 질문들 대부분이 방법론이나 요령에 치우쳐져 있는 경우가 많다. 앞서 설명한 취업의 핵심 요소 3가지 나, 회사, 직무에 대한 이해가 '무기'에 해당한다면, 방법론이나 요령은 '사용법'에 해당한다.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소재, 이야깃거리, 생각, 가치관에 대한 고민이 없는 상태에서 수단과 방법에만 집착했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방법과 스킬, 사례를 발견해서 적용해 보려 해도 겉도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우선은 취업의 핵심 요소 3가지에 대한 이해도를 먼저 높임으로써 자신만의 무기를 찾고 갖추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리고 난 다음, 적절한 요령과 방법론에 따라서 각자가 단련한 성능 좋은 무기를 마음껏 휘두르며 실전 감각을 키우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앞으로, 남은 19회의 글을 통해서 나, 회사,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구체적인 방법부터 설득력 있게 나의 생각을 글과 말로 담아낼 수 있는 방법들까지 차례대로 풀 생각이다.



스펙과 영역을 초월하는 논리적 글쓰기


내 글은 취준생들을 주 독자층으로 쓰인다. 하지만, 그 본질을 보면 적용될 수 있는 영역과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기본적으로 사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공기업의 자소서에도 적용되는 원칙이며, 신입사원 이외에도 경력직 이력서/자소서, 승무원, 수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 각종 전문대학원 및 일반대학원을 지원하는 지원자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원칙들이다.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대상/업무/목표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내 경험/가치관/생각들을 논리적으로 풀어내어 상대방을 설득하는 게 핵심이라는 점에서 본질이 같기 때문이다.


글쓰기와 말하기에는 작고 나약한 몸을 가진 다윗도 거대한 골리앗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용맹한 용사로 보이게 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있다. 결코 쉽지 않지만 올바른 접근, 정확한 과정, 꾸준한 노력을 거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내가 5년 간 누적해 온 경험과 노하우들을 토대로 지금까지 취업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신랄하지만 현실적이고, 친절하면서도 구체적인 가이드를 풀어보고자 한다. 더 이상 선량한 취준생들이 겉만 휘황찬란하고 알맹이는 없는 현란한 정보 속에서 허우적대며 돈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를 바란다.


기회가 된다면 생전 준비해보지 않았던 공기업, 방송경영, 교직원 등도 지원해서 합격했던 스토리, 본래 산업/직무와 동떨어진 이종업계로 경력 이직에 성공한 이야기, 승무원/법학전문대학원 자소서 작성법 등 동일한 본질과 접근법이 각각의 경우에 어떻게 달리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풀어 볼 생각이다.



Ohms


https://youtu.be/yk9dNhb4U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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