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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건주 Sep 26. 2022

3. 나에겐 두 분의 아버지가 있다.

회사가 정말 전부일까?

나에게는 두 분의 아버지가 있다.


나의 친아버지는

25년간 한 회사의

월급쟁이로 근무하시다

정년 퇴임하셨다.


vs.

이에 반해

우리 아버님(장인어른)은

15년간 회사 생활을 하시다

퇴사 후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고 계신다.


Image by Isa KARAKUS from Pixabay

친아버지는

모 대기업 건설회사

공채로 입사하셨다.

아버지는 성실히

일하신 덕에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30대 최연소로 대형 건설사의

현장 소장을 맡으셨다.

아버지는 현장 일터에서

일하셨기에,

늘 새벽에 출근하셔서

밤늦게 퇴근하시곤 했다.

말 그대로 아버는

회사에 모든 것을 바치셨다.


하지만,

 아버지의 이런 승승장구는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다.

아버지는 임원의 기회를

 번 놓치셨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50대 초에 갑작스레

회사를 나오셔야 했다.


아무런 준비 없이

회사를 나오셨기에,

다른 직장을 다니시면서

많이 방황하셨다.

하지만 아버지는 단 한 번도

이전 회사를 원망하지 않으신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회사 덕분에 먹고살 수 있었기에,

아버지는 내게도

'회사를 위해 몸 바치라'라고

늘 말씀하신다.


vs.


그에 비해 우리

아버님(장인어른)의 삶은

판이하게 달랐다.

아버님도 직장인으로 출발하셨다.

우리 아버지처럼 성실함과

열정으로 회사에서 인정을 받으셨다.

40대 초에 공장장 자리를

차지하시면서

승승장구하셨고

마침내 직장인의 꿈인

회사 대표까지 맡게 되었다.


하지만 아버님은

돌연 40대에 퇴사를 결심한다.

일찌감치 출세의 길로 들어서먼서,

월급쟁이로 버틸 수 있으셨지만,

퇴사 후 미래 준비가

필요하셨다고

느끼셨다고 한다.


아버님은 회사 시절부터

퇴사 후 삶을 위해

꾸준히 준비하셨다.


퇴근 후

개인 사업을 위해

아이템을 발굴하시고,

다양한 인맥 관리를 하셨다.

소위 준비된 퇴사를

하신 것이다.


이런 준비 덕에

이미 훌쩍 칠순이라는

나이가 지나셨지만

아직도 사회생활을 하고 계신다.


회사 덕분에 먹고살 수 있을지 몰라도

언젠가회사를 그만두어야 한다

고 하신다.

늘 나에게도 회사를 다니면서

반드시 '자신만의 능력'을

키우라고 조언하신다.


Image by Dave Francis from Pixabay

결코 우리 아버지가 못났고

아버님이 잘났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아버지 또한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셨고,

보란듯이 자식 셋 시집 장가를 보내셨다.

열심히 걸어온 인생이었다.


나는 두 분의 아버지를

진심으로 존경한다.

내가 나이를 먹을수록

그분들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존경하게 된다.


하지만 두 분은 회사를 보는

 관점이 각기 달랐다.

그게 유일한 차이점이었다.


우리 아버지는 회사에

모든 것을 걸었고, 믿었다.

회사가 인생 전체를

책임져줄 것이라고,


vs.


반면 아버님은 회사를 이용해서,

'자신만의 능력'을 키우셨고,

'자신만의 미래'를 준비하셨다.


아버지는 퇴사 후 방황하셨고,

아버님은 퇴사 후 당당하셨다.


두 분의 인생을 바라보며,

회사가 내 인생 전부가 아니라는

퇴사 준비 욕구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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