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퇴사는 언제 하는 게 좋을까?)
대퇴사 시대다.
며칠 전 뉴스 기사 헤드라인
'은행권 30대까지
희망퇴직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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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나보다 어린
30대 젊은 은행원들까지,
희망퇴직을 받는다니.... 흑흑흑'
신문기사에서 나온
그들의 대표적인
대퇴사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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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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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퇴사를 당하기보다는
스스로 퇴사하는,
소위
파이어(조기 은퇴 희망자)족
이라는 것.
' 휴.
이젠 내 차례인가?...
퇴사를 한다는 것이,
무능력한 게 아니라,
오히려 능력자 취급을 받는
세상에 살다 보니,
나와 같은
평범한 40대 가장 또한,
자연스레
자의 반 타의 반
퇴사를 고민하게 된다.
( 올해 초
'부장'이라는
월급쟁이 끝자락까지 가게 됐으니, 더더욱)
운이 좋아
'임원'이라는 직책을
달 수도 있겠지만.
회사에서 '임원'이
(임) 시직(원)의
약자 취급으로,
매년 재계약을 해야 하는
그들의 삶을 옆에서 지켜보자면,
그리 썩....
회사에 임원의 삶이
좋아 보일 수만은 없다.
솔직히 말해,
나도 젊은 시절
진지하게 퇴사를
고민한 적이 있었다.
그랬기에,
친한 친구들과
술자리에서도,
마치 내일 당장이라도
사표를 던질 거라는
호기를 부리기도 했었다.
하지만
어느덧 내 나이 40대 중반이다.
퇴사라는 단어를
그리 쉽게 내뱉기에는
책임감이 큰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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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통장에서
(아니아니 텅장에서)
빠져나가는 생활비
아이 학원비,
부모님 용돈,
각종 공과금에,
조의금, 축의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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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의 신용도를 믿고,
아니 아니
회사에 오래
몸 바쳐 일했기에,
회사를 믿고,
은행에서 대출까지
해줬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그저 그리 쉽게
회사를 등돌리고,
퇴사를 실행할 수도 없는
나이다.
'그래서
퇴사는 언제 할까?'
(나한테 묻지 마라.
나도 아직 못했어.)
다만 명확한 건
퇴사를 언제하는 게 좋을지.
정답은 없다는 것.
아니 아니
정답이 없다기보다.
이미 각자 정답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퇴사라는 단어 앞에
자신이 없기에,
계속 되묻기만 하는 것.
우리는 퇴사라는 단어 앞에
조금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우선 진정 퇴사를 하고
다음날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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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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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수입 없이
버틸 수 있는
통장 잔고가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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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많아진
시간에 무엇을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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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친구들이
직업이 없다고
걱정 아닌 인생 훈수를 둘 때마다
당당하게 살아갈 마인드가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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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만약 이러한 준비가 안되었다면
버티고 버텨라.
다만 그냥 버텨서는
진심 답이 없다.
이러니 회사에서 버티면서
부지런히 퇴사훈련을 해야 한다.
지금의 삶이 그냥 힘들다고,
몇억의 퇴직금과
위로금의 유혹에 넘어가,
나의 능력을 과대 평가해서,
100% 실패일 것이다.
이러니
회사 다니면서
모든 해봐라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운동도 좋다.
무언가 배워보는 것도 좋고,
새벽에 일어나서
회사 밖 소소한 프로젝트
도전도 해보는 것도 좋다.
이러한 소소한 변화가 능력이 되어
나만의 회사 밖
파이프라인이 되는 것.
온전히 나만의 회사 밖
파이프라인이 생겨,
온전히 스스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될 때 그때가
퇴사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