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의 조각

다섯 번째 조각

05/18/2025

by ohmysunshine

헤어짐에 대하여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기 마련이다.

이 둘은 낮과 밤처럼 꼭 붙어 있다.


놀이터에서 함께 놀던 아이들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갈 때도,

오랜 기간 만나던 연인이나 친구가

시간이 흘러 이별을 결심할 때도,

사랑하는 가족들을 멀리 떠나보낼 때도

헤어짐은 계속된다.


어떤 헤어짐은 다음을 기약하고,

또 어떤 헤어짐은 기약하지 않는다.

아니, 기약할 수 없는 헤어짐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모든 헤어짐은 나에게는 슬픔이다.


온 마음을 다하던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

그러니까 서로의 마음이 멀어지는 일은

그것대로 비극적이고,

말 그대로 헤어지는 것,

그러니까 서로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는 일도

마음 아픈 일이다.

관계가 끝을 향해 간다는 건 어쨌든 슬픈 일이다.


헤어짐이 주는 슬픔이

얼마나 가혹한지를 알고 있기에

나는 새로운 관계를 맺을 때

신중한 편이다.


그리고 언젠가부터는 헤어짐을 그려보기 시작했다.

나는 때때로 사랑하는 친구나 가족과

영원히 헤어지게 됐을 때의

내 감정과 모습을 상상한다.

막상 그런 상황이 내게 닥치면

스스로 무너질 것 같다는 두려움에

미리 잘 보내주는 연습을 하는 셈이다.


이렇게 연습을 해도

막상 헤어짐의 순간이 왔을 때

내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확언할 수 없다.

그저 막연하게

언제나처럼 또 슬퍼질 것 같다.


수많은 헤어짐을 경험했는데도

마음이 먹먹해지고 알 수 없이 슬퍼지는 기분은

여전히 이유를 모르겠다.


“만남은 쉽고 이별은 어려워”라는 노래 가사가

유난히 와닿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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