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3/2026
요즘은 밥 먹을 때
예전 드라마들을 보는데
오늘은 "사랑의 이해"를 봤다.
드라마 속에서
여자 주인공은 이런 말을 한다.
"인생은 제로섬 게임 같아요."
이 말이
내 뇌리에 깊이 박힌 이유는
언젠가 나도
이와 비슷한 말을
내 동생에게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왠지 모르게
세상의 행복은
총량이 정해져 있는 것 같다.
어떤 이의 행복이
정말 온전히 그 사람이 이뤄낸,
그 사람만의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사회 속에서의 인간은
돈, 명예, 권력을 쟁취하고
그 과정에서
다른 누군가와 경쟁하게 된다.
필히 빼앗기고 빼앗는 상황이 생긴다.
성취감과 행복은
빼앗은 자에게만 허락된다.
드라마 속 여자 주인공에게는
가난한 부모님,
이른 나이에 사고사 한 남동생이 있다.
그녀는 고졸로 은행에서 일하지만,
직무전환도 승진도 쉽지 않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아무리 노력으로 성과를 이뤄도
상사나 조직은
그녀의 성과를 합당한 보상으로
대우하지 않는다.
접대 자리와
그 자리에서 받는 택시비만이
그녀에게 허락된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선뜻 고백하지 못한다.
남들이 자신에 대해 인정한,
딱 그만큼만
그녀 스스로를 인정해 주는 선택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어쩌면 나도 그녀와 비슷하게
세상이 정한 프레임, 우물 속에
나 자신을 가둬 두지 않았나
질문한다.
그러나
제로섬 게임 이론이
설령 현실일지라도
내일의 태양은 다시 떠오르고,
새로운 날들이 찾아옴을
기억하자.
과거는 과거고
어쨌든 나는 오늘 다시
새로운 날을 살고 있다.
게다가
누구의 것도 아닌 나만의, 나의
일상 속 즐거움과 행복은
분명히 존재한다.
엄마가 선물해 준
슬리퍼를 신고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면서
그렇게 나의 행복한 오후가
지나가고 있다.
추신.
그리고 오늘 어쩌다가
내 집 히터를 어떻게 켜는지
알게 되었다.
왜 그동안
온갖 버튼 바로 아래에 있는 버튼을
눌러보지 않았나.
이제야 봤네
며칠을 전기장판에 의지했는데 하
그래도 이렇게라도 찾아서
오늘 밤부터는
훈훈한 공기 속에서
잘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