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3/2025
오늘은 엄마와 함께 동생네를 방문하기로 계획한 날이다. 일요일이지만 평소보다도 일찍 집을 나섰다.
하지만 동생 집에 예상보다 20~30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
엄마가 동생에게 먹이겠다며 음식을 더 준비하느라,
올케에게 전달할 용돈을 뽑을 은행 ATM이 2층에 있어서,
내가 케이크를 사면서 포인트를 쓰겠다며 어플을 설치하느라,
지하철 에스컬레이터가 고장 나서 다른 출구로 돌아가느라,
조금씩 일정이 밀리게 됐다.
예기치 않은 일들이 조금씩 엉켜 있었던 아침이었다.
마지막 방문이 3월 2일 일요일이니 대략 한 달만의 방문이다.
동생에게 아이 돌볼 사람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했었는데 오늘이 딱 그날인가 보다.
4시 반쯤 이른 저녁을 먹기로 약속하고 동생네는 일을 보러 나갔다.
오랜만에 만난 조카는 7kg이나 나가서 묵직해져 있었다.
아직도 아기 냄새를 풀풀 풍기며 제대로 걷지도 못 하지만, 오늘은 왠지 대화를 한 것 같다.
나의 착각이겠지?
나: "엄마! 나 방금 안녕, 맘마라고 말하는 걸 들은 것 같아!"
엄마: "아기 키우는 사람들은 하루에도 열두 번씩 거짓말을 한다더니~"(대략 내 말이 거짓이라는 말)
올케가 차려둔 음식들을 먹고, 조카랑 놀고,
좀 누웠다가, 돌돌이로 청소도 좀 하고 나니
어느새 동생네가 돌아왔다.
아들을 바라보는 눈에 사랑이 가득 담긴 것이. 매일 보는 아들일 텐데 다시 봐도 반갑나 보다.
우리 엄마가 장가까지 간 내 동생을 이렇게 챙겨주는 것도 같은 이유겠지?
이어서 오늘의 메인이벤트를 준비했다.
조카 100일 기념 사절단으로서(ㅎㅎ) 얼른 케이크에 초를 켜고, 횟감 등 가져온 음식을 차렸다.
우리는 축하 노래를 불렀고, 동생네가 촛불을 껐다.
조카는 후~ 숨을 내쉬기에 너무 어렸고, 우리 엄마 품에서 맘마를 먹느라 바빴다. 귀여워.
이 모든 행사 상황은 폰에 담아 가족 단톡방에 공유했다.
손주의 열혈팬이지만 등산 가느라 못 온 아빠, 멀리서 파견 근무 중인 막내를 위해.
엄마와 나, 동생과 올케와 조카, 그리고 아빠와 막내 동생. 모두 함께 기쁨을 나눈 오늘은 특별했다.
조카가 웃는 모습에 모두의 마음이 따뜻해졌고, 그 작은 존재와 함께하는 시간은 의미가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얻은 따뜻한 기분.
오늘의 가장 큰 수확이다.
P.S. 오늘은 노래를 듣는 대신 YouTube 중국 숏폼 드라마를 보면서 글을 남긴다.
중국드라마 줄거리는 다 비슷하게 막장인데 자꾸 보게 된다. 중독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