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친구들과의 모임을 가지며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때 한 친구가 '올해의 목표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져왔다.
다른 친구들은 저마다의 목표들을 세워왔던 것 같았다. 금연, 결혼, 이직과 같은 것들이었다. 다만 나에게도 스스로 동일한 질문을 던졌을 때, 돌아오는 것들은 되물음 뿐이었다.
나의 목표는 무엇이지?
그렇다. 나는 딱히 목표를 세워서 삶을 살아가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항상 나의 삶에 대한 태도는 단순했다. '후회를 남기지 않을 정도로 몰입하고 열심히 하되, 무리하지 말 것'.
학생 때는 공부를 잘하는 것도 중요할 수 있지만, 수업을 열심히 듣고 학교와 학원생활에 있어 성실히 임하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했다. 학원에서 배운 내용이라고 하여 학교수업을 소홀히 한 적은 없었으며, 친구들과 어울려 운동하고 놀러 다니는 것 또한 학창 시절이라고 생각하여 공부와 마찬가지로 성실하게 놀기도 했다 ㅋㅋ.
취업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내 사전에 야근은 정말 필요할 때 하는 것이었으며 회사와 계약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업무를 쳐내려 갔다. 나의 승진을 위해서,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혹은 돈을 위해서 야근하는 일은 없었으며 업무시간을 소홀히 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
비슷하게 퇴근 이후의 삶에도 매우 충실했다. 운동도 최선을 다해 그날의 수행을 완수하고자 했으며 가정생활이나 석사과정, 아이의 육아까지 최선을 다했다.
아마 위에 나열된 것들을 상세히 계획하여 목표로써 달성하라 했으면 아마 실패했을 것이다. 오히려 하기 전에 겁을 먹고 덜어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는 위의 것들을 목표로써 이루고자 하기보단 그저 무엇 하나 소홀히 하고 싶지 않다는 태도로써 임했던 것 같다.
매일매일 논문을 작성하고 운동에 집중했으며 부부간에 애정을 가지고 늘 사랑하려 몰입했다. 가정의 정비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 노력했으며 일에도 주어진 시간 동안 성실히 임하고자 했다.
그러다 보니 삶이 즐겨졌던 것 같다. 물론 요소들을 하나씩 놓고 보면 즐겁지 않은 일도 있고 고뇌에 빠지던 순간도 있었다. 때로는 정말 견디기 힘든 순간이 찾아오기도 하는 것 같다.
다만, 그조차 삶의 균형 속에 올려놓다 보면 결국 어느 순간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지금의 삶에 완전히 만족하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고 말하긴 한다. 삶은 늘 변화하고 그에 맞는 나 자신의 욕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분수에 맞지 않는 큰 욕심을 부리진 않는다. 이는 나의 삶을 송두리째 뽑아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나는 하루하루 삶의 균형 속에서 최선을 다하며 무엇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정진하고자 한다. 어느 날의 내가 문득 찾아온 기회 앞에서 유독 특별할 수 없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