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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 같지 않다.
사람들과 부딪치다 보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 있다. 섞이기엔 사람들의 마음 모서리가 너무 뾰족하고 다르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려고 해도, 알면서도 맞출 수가 없다.
내가 어떻게 만든 갈비뼈인데, 변을 하나 잘라 각형을 맞추고, 각형을 늘리고 맞추기에는 어렵다. 설령 맞추었다 해도, 그들의 날카로운 모서리를 맞추기란 어렵고 하기 싫은 일이다. 간혹 극한에 다다른 혹은 분리가 된 친구들은 수많은 각형이 원에 수렴한다. 그마저도 내가 뾰족해서 맞출 수가 없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 다르다. 그래도 함께 뭉쳐서 한 팀을 이루고 헤쳐 나간다. 소수의 의견보다는 다수의 의견과 외로운 소수의 리더십으로 버텨나간다.
그래도 가끔은 나의 각형에 맞추어지는 퍼즐도 있다. 꼬깔콘 다른 말로는 꼰대.
원뿔형을 가진 아주 날카로운 꼰대는 팩트를 찌르고 표창을 날리듯 비수를 꼰꼰는다. 그것을 꼰대라고 한다. 하지만 세상은 꼰대를 인정하지 않는다. 출혈이 발생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생각해 봐라.
출혈 없는 항쟁은 없다. 피흘림이 사사로운 개인에게는 아픔이지만 집단에게는 경쟁이고 발전이다.
내 맘 같지 않다.
오르면 오를수록 무언가 기다릴 것 같지만,
아무것도 없었지.
무뎌진 내 감정만큼.
순탄치 않아도 이것이 현실이다.
장난스러운 진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