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대화가 통한다.
그저 멍하니 앉아서 아무 이야기나 떠든다.
그렇게 익숙해진 관계의 순간은 깊어진다.
그저 즐거워서 함께 웃고 떠들고
소모되는 시간만큼 에너지가 돌아온다.
순간이 찾아온다.
관계의 관계를 알아가는 순간
꽤나 큰 영향이 되고 싶어 지는 순간
착각을 일으킨다.
함께 웃는 순간이 끝나지 않기를
내일도 함께하기를 바라는
단순하게 생각하자면 약간의 무언가.
Something
그 남자는 그녀가 좋아하는 것을 모두 기억한다. 말로만 스쳐 지나갔던 것들까지도 기억하고 있어 가끔 놀라기도 한다. 날이 갑자기 추워진 어느 날 그녀는 그가 있는 곳으로 찾아간다.
"오늘 회사 근처로 가는데."
"응. 반차 쓸게"
자연스레 그들은 만났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기도 전에 그는 몇 가지 안을 제시한다. 골똘히 생각하고는 스스로 결단을 내렸는지 혼자 중얼거린다.
'낙곱새'
종로 4가로 향한다. 버스 정류장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사람이 붐비는 명동에서 고작 4 정거장이면 종로 4가, 종묘 정류장에 도착한다. 마침 도착하는 버스는 대부분 그곳을 지나간다.
262, 143, 103...
그중 승객이 가장 없는 버스를 타고 그는 생각했다. 버스 정류장에 서있는 사람들 모두 명동을 떠나 맛집을 찾아 떠나는 것 같았고, 내가 선택한 맛집을 찾아 떠날 것만 같았다. 위풍당당한 표정을 하고 얼른 식당에 도착하길 바랬다. 배가 고픈지 살짝 화난 듯 따라가는 그녀는 빨리 도착하길 바라는 것 같았다.
이윽고 종로 4가, 종묘 정류장에 내려 낙원상가 골목 속으로 그들은 사라졌다. 골목 속에 숨어있는 가게를 좋아하는 그녀에겐 안성맞춤이었다. 골목 끝에는 대성식당이 보였다.
한 번 와본 적이 있는 남자는 메뉴판을 보며 낙지, 곱창, 새우 중에 부분적으로 주문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고, 그녀는 곱창을 먹지 않지만, 곱창이 포함된 낙곱새를 2인분 주문했다.
낙지와 곱창, 새우는 하얀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빨갛게 물들기 전까지는 냄비 속에서 서로 익숙해지고 있었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이 지나고서는 물을 뿜어냈다. 그러고는 빨갛게 물들기 시작했다. 빨간 양념은 그들의 관계를 아는 것 마냥 똘똘 뭉치게 만들었다. 빨갛게 물든 그 순간이 영원할 것만 같았다.
빨갛게 물든 낙곱새를 두고 소주를 시킬 수밖에 없었다. 소주를 시키고는 하얀 쌀밥에 얹어 한 숟갈 먹고는 동시에 입을 열었다.
Something
김치!
Information
영업시간: 11:30 ~ (평일) 22:00 (토요일) 21:00, 일요일 휴뮤
메뉴: 낙곱새 그외 등등
#모든 이야기는 해당 장소를 방문한 것 외에는 픽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