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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n Aug 21. 2020

세상에 나가고픈 히키코모리입니다.

나는 글을 적어 보이기로 결심했습니다.

글을 적는 것은 나에게 꽤나 친숙한 일입니다.

그러나 나의 글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나는 스스로를 세상에 나가고픈 히키코모리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나를 소개하고 나의 글쓰기를 소개하는 글입니다.

응당 첫 번째 게시글로써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활동 사진이다. 디자이너지만 그림은 잘 못그린다.


언제부터 왜 글을 적었을까

글을 적기 시작한 것은 아마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부터이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17세이다.

공부를 시작한 것과 글을 적는 것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단 말인가?

입시를 진행 중인 고1의 나에게 공부는 나를 억압하는 것이었다. 

소위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는 압박갑 또한 나를 괴롭혔다. 그럼에도 즐겁게 입시를 하려고 노력했지만


물론 나는 예체능계열 학생으로서 논술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렇다면 왜 글을 적은 것일까?

글을 쓰는 것은 고등학생에게 불필요한 행위이다. 쓰고 싶어서 썼겠지만 이건 불필요한 대답이다..

하지만 오히려 글을 쓰는 것은 쓸모없는 행위이기에 나를 억압하지 않았다. 


고 김현 선생님(1942-1990) 께서는 문학이 유용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을 억압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그것이 글쓰기에 매력을 느낀 이유이다. 나를 억압하는 공부, 그림, 인간 그리고 가족관계 등에서 조금이나마 떨어져서 이를 직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글쓰기를 시작했다. 

가끔은 개인 SNS에 적었고, 가끔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기를 바랐다. 나 아직 여기 살아있어요.




왜 글을 보이기로 결심했을까

글을 쓰는 것과 보이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또 개인 SNS에나 적어 보이는 것과 브런치에 적는 것은 큰 차이.

SNS에 긴 글을 적으면서도 해시태그 하나 달지 않아 왔는데, 굳이 불 특정 다수에게 보일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었고 무엇보다 오로지 나를 위한 글쓰기였기 때문이다. 

꽤 논외의 이야기지만, 내가 디자인을 시작한 이유는 사람들과 상호작용하기 위해서이다. 직접적으로 사람들에게 나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가치관을 보이고 싶었다. 그러나 디자인은 꽤 간접적이고 상업적이었다. 

어떠한 방식이던, 사람들과 다양한 가치관을 공유하고 싶었다. 글쓰기가 무난할 것 같았다. 아직 노래는 어렵다




무엇을 적을까

어려운 문제다. 무엇이던 내가 기록하고 싶은 모든 것을 적고 싶다.

일상 속 디자인에 대한 생각, 나의 사유, 시사 이슈 또는 비판적 글쓰기 등을 말이다. 

머릿속의 글들을 정리하는 창고가 되고 싶은데, 사실 컨텐츠가 없으면 지속하기 어려울 것 같은 것이 걱정이다. 

사실 목표는 있다. 6개월 내로 독립 출판하기. 온전한 나의 목표는 아니었고,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의 목표였음을 얼마 전에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친구는 왜 그걸 하려 했을까. 정말 신기한 목표일세'라는 생각이었지만, 꽤 매력적인 목표가 되겠다. 정작 내 친구는 브런치를 싫어했다


정보를 알려주는 글은 쓰지 않을 것이다. 않는다기보다는 못한다. 나보다 정보를 많이 아는 분들이 많을뿐더러,

브런치에서 내가 정보를 알려주길 원했다면 애초에 21살 야망 있는 소년에게 글을 적으라고 작가 신청을 통과시켜 주었을 리 없다. 나의 사유를 적고 싶다. 





함부로 읽혀도 좋고, 지인들에게 몰래 읽혀도 좋다. 이미 나의 글로 놀림당하는 것은 익숙하다.

나는 나의 글들이 소위 '자기 계발서'처럼 읽히지 않기만을 원한다. 그 말인 즉, 어떠한 생각도 강요할 의사가 없으며 그저 여러분들은 나의 글에 공감한다면 이야기 한 번이면 충분하다. 어느 날은 공감하다가도 어느 날은 나의 글이 꼴 보기 싫을 수도 있겠다. 강요받는다는 느낌만 들지 말아 주길.


어떠한 문제들에 있어서 하나의 이정표나 참고 정도 될 수 있다면 충분할 것이다. 그게 자기 계발서인가

글을 적는 문학적인 방법이나 법적인 것은 잘 모른다. 인용 방법도 잘 모르나, 어찌어찌 배운 걸로 해보겠다.

나와 생각을 공유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연락해도 좋다. 나는 열려있지만, 닫혀있고 싶을 때는 알아서 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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