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un Aug 23. 2020

글쓰기가 두려워졌다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지 1주일도 안되어서, 갑자기.

글쓰기가 두려워졌다.

나름 명서라고 불리는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처럼, 하루 몇 가지씩 나의 글쓰기 콘텐츠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꽤 여러 가지 주제들이 나왔는데, 그중에서는 이미 생각나는 대로 초고를 적은 것들도 있다. 이미 브런치에 미공개로 저장한 글들도 있다.


그런데 글을 발행하기가 무서워졌다.

최근 적은 초고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에 대한 글인데.. 

내가 좋아했던 음악에 대해서 사례로 적게 생겨서, 네이버 클라우드에서 중학교 시절 드럼 치는 영상을 다시 보게 되었다. 


오 마이 갓. 나는 내가 남겨놓은 내 과거에 다 부끄럼 없을 것 같았다. 링고 스타를 꿈꾸었던 과거는 덤

중학교 시절 부터 적어온 인스타그램의 글들도 모두 삭제하지 않았고, 이미 부끄러울 것 같은 글들은 수정해놓은 상태이다. 



나도 그래도 어느 정도 "성인(成人)"의 반열에 올랐다 생각했기에 자랑스럽게 글을 보이기로 결심했는데, 이러다가는 10년 뒤에 내 브런치 글들을 보고 '난 왜 이때 이렇게 글을 적었을까'라고 후회할 판이다. 

물론 그래서 모든 것에 달관한 것처럼 확정하는 자세를 지양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약간은 별개의 문제이다.

또한 나는 나중에 봐도 창피해 하지 않을 정도의, 딱 그런 정도의 입장과 말투를 고수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중학교 때 예를 들어서 어떤 말투를 꽤나 어른스럽다고 생각해서 쓴 말투, 꽤나 어른스럽게 입었다고 생각한 옷들을 다시 되돌이켜 보면, 정말 어리석었던 생각이었음을 깨달은 것처럼, 다시 그렇게 느껴질까 봐 두렵다.





나에 대한 기억과 기록 그리고 존재를 남기려고 브런치를 시작하고 글을 남기기 시작했는데, 도리어 그런 것들이 양날의 검이 되어 돌아올까 무서워진 것이다. 다른 사람도 그렇게 느끼며 글을 쓰긴 할까? 내가 나이가 지긋이 들어서 글을 적어도, 더 시간이 지났을 때 보면 약간은 부끄러운, 글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걸까. 아니면 나는 절대적으로 꽤 성숙한 글을 적을 수 있게 되긴 한 걸까. 

이 글을 누군가 진지하게 보시게 된다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의견을 공유해주세요.




괜히 여러 가지의 글을 쓰다가 갑자기 8년 전 드럼 치는 영상을 보고서는 힘이 쭉 빠지고 웃음과 한숨만 나오는 일요일 오후이다 -_-;


작가의 이전글 세상에 나가고픈 히키코모리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