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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n Apr 14. 2024

#Prologue - 파리 디자인 인턴의 미술관 기행

글쓰기를 시작하며

벚꽃이 피어가려고 꽃망울이 틔어 나올 때 즈음, 그 조차도 보이지 않은 어두컴컴한 밤에 나는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갑작스럽게 결정된 파리 행이었다. 


우리 부모님의 첫 유럽여행을 함께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인턴십 제의가 들어오면서 파리로 향한 것은 나 혼자 뿐이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이야기지만, 부모님을 포함한 내 주변은 나를 응원해 줬다. 


그럼에도 나에게 파리에서 혼자 산다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다. 혼자 집을 구하고 혼자 생활하고 영어로 일하는 것은 물론. 항상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고 싶어 하던 나, 내 내면에는 누군가에게 평가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 듯했다. 그러한 배경들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 그리고 이곳에 있는 공동체를 분리하며 생활할 수 있다. 


이 글을 적는 지금은 이곳에 도착한 지 2주가 된 때이다. 나는 조금씩 적응하고 있고, 나의 고독을 즐기려고 하고 있다. 내 내면과의 대화, 마치 신앙이 있는 사람이 마음속에서 신과 함께 대화하는 것과 같이, 나는 박물관을 가보려고 한다. 


파리는 25세 이하가 3개월 이상의 체류 비자를 가지고 있다면 대부분의 미술관/박물관이 무료이다. 


다양한 시대의 다양한 작품들을 보며, 나는 그것을 만든 사람들과 내면의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 

형식을 갖춘 채 가볍게 적어볼 생각이다. 

모든 글의 문장은 작품을 보는 당시에 작품 앞에 앉아 적은 글들로 구성하고자 한다. 

글의 제목은 당시 듣기로 선택한, 작품과 잘 어울리는 노래로 선정하고자 한다. 


이 글이 누구에게 닿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창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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