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_내 동료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ㄴ0ㄱ 그걸 내가 어떻게 알지? 꼭 알아야 하는 건가?

by 오로라

"소통"은 대게 "말"이라는 언어 매개체를 통해서 음성이라는 청각적인 신호와 표정, 제스처와 같은 시각적인 신호가 융합된 행위입니다. 그런데 이 행위는 상대방과의 친숙도에 따라서 자연스러움과 그 내용에서 차이가 발생합니다.

내가 좀 친하거나 편한 상대인 경우, 다양한 화제의 소통이 일어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내가 필요로 하는 소통만 하게 됩니다.

- 날씨, 주말 안부 등 아이스브레이킹
- 스포츠, 여행 등 취미 관련
- 업무 요청 관련 >>> (별로 친분이 없으면) 필요한 대화만 하게 된다.
- 회사 내 이슈나 정보와 관련
- 새로 진행 검토 중인 프로젝트에 관련

그렇다면 동료들과 꼭 친분을 쌓아야 하는 것일까요? 일하러 왔는데 업무 관련 대화 외에 꼭 다른 대화들이 필요한 걸까요? 와 같은 질문들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질문들에는 항상 "그렇다"라고 대답을 합니다. 직장은 일을 하기 위해 모인 조직이 맞지만 그 주체가 "사람"이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형성해서 살아나가야 합니다.

즉, 사람은 나에게 어떤 정보나 지식, 협조를 구하려는 "의도"만 가지고 소통을 하려는 사람보다는, 나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 주고 공감하면서 소통하는 사람에게 더 호감을 가집니다. 그리고 이 두 부류의 사람을 명확하게 구분할 줄 압니다.

따라서, 소통의 첫 단계는 바로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성향상 타인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성격도 있습니다. (제가 그렇습니다. 나르시시스트 중증이고 지구는 제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원래 친화력이 좋으신 분들은 특별히 참고하실만한 내용이 없기 때문에 스킵하셔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타인에게 관심이 없거나, 타인과 친분을 쌓는 것이 어려우신 분들은 꼭 숙지하고 넘어가시면 좋을 것 같네요!


제가 직접 경험하고 테스트해본 사례를 공유드릴게요.

저는 첫 직장에서 제가 하는 업무 상(문과 출신의 사무직; 스스로 생산해내기보다는 여러 부서와 담당자의 협업이 필요한 직업) 다양한 동료들과의 얕거나 깊은 협업 관계가 존재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관계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저는 동료들과의 친분이 없었고(친분을 쌓을 생각도 별로 없었고), 어떻게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학교에서 안 가르쳐줌). 관계 구축이 없는 상태에서 업무를 진행하기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동료들과의 연결 고리를 만들고 싶었지만 도무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주말 내내 고민하다가 결심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소통으로 벽을 허물어보자"였는데 매일 1명의 서로 다른 직원과 3가지 정도의 주제로 대화의 물꼬를 터보는 것이었고, 아래와 같이 간단한 아이스브레이킹용 질문을 미리 준비해서 여러 사람들을 대상으로 똑같이 대화를 시도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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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게임의 퀘스트를 달성하는 것처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에 1명이라도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처음 한 달간은 너무 괴로웠죠. 관심이 없는 대상에게 궁금하지 않은 것을 물어보고 대화를 해야 하는 것이 억지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달부터는 질문을 준비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내가 이미 동료들에 대한 정보를 꽤 많이 가지고 있었고, 그 정보를 토대로 대화를 이어나가기가 수월했으며, 내가 아는 만큼 동료들에게 궁금한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이상 대화하는 것이 힘들지 않았습니다.

타고난 성향과는 반대되는 행위를 해서라도 내 습관을 바꾸고 동료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는 실험을 셀프로 한 것인데요, 이것이 생각 외로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바로 제가 진심으로 동료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죠. 사람에 대해서 많이 알수록 그 사람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그 사람을 관찰하게 되어 궁극에는 표정만 봐도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저는 이전과는 다르게 항상 먼저 말을 건네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것의 효과는 두 말할 필요도 없이, 제가 진행하는 업무에서 명확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업무 요청에 일단 NO부터 시전하고 보는 깐깐하고 어려웠던 동료들은 더 이상 없었으니까요. 제가 그들을 더 많이 공감해줌으로써 제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주게 되었고, 결론적으로는 이전보다 더 빠르게 업무들이 처리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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