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PA DAY 피에이 데이
[캐나다에서 3살 6살 아이를 키우는 이민맘의 리얼한 하루]
01. PA DAY 피에이 데이
오늘은 PA데이다. PA는 Professional Activity의 약자로 학교 수업이 없는 날이다. PA데이의 취지는 선생님들이 더 나은 수업을 만들기 위해 회의도 하고 준비도 하는 머 그런 날이라고 한다. 거의 매달 한 번씩 PA데이가 있는데, 이 날은 특히 아이들이나 나에게나 늦잠을 잘 수 있는 아침이 꿀 같은 하루다. 아, 도시락 준비도 안 해도 된다 YAY!!( 신랑 도시락도 못 챙긴다.... 지못미) 하지만 오후가 되면서부터는 아이들이 심심하다고 성화를 부리기 때문에... 미리미리 플레이데잇을 약속 해놓거나 가까운 곳으로 산책 , 하다못해 놀이터라도 갔다 와야 한다. (나에게 놀이터는 극기훈련장..) 아, 캐나다는 도시락이 거의 생활화되어있어서 아침은 도시락 준비를 시작으로 가족들 아침밥 챙기기, 옷 입혀주고 머리 빗어주기 등으로 정신이 없다. 플러스 아이들 학교 드롭 앤 픽업도 직접 해야 하는데 큰 아이의 학교는 집에서 약 950m 정도 거리다. 우리 지역은 거리가 1.2 킬로미터가 돼야 스쿨버스를 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데 우리는 조금 모자란다. 힝. 아침에 걸어서 가긴 힘들고 운전해서 데려다주는데 특히 등교 & 하교시간은 학부모들의 차와 스쿨버스 등으로 매우 혼잡스럽다. 그러니 이렇게 PA 데이가 되면 이 교통전쟁과 도시락 준비로부터 하루 더 해방될 수 있으니 나 역시 아이들 못지않게 신이 난다.
둘째는 2살 하고 9개월 곧3살이 된다. 여긴 4살이 되는 해 9월에 JK(Junior kindergarten)로 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학교에 있기 때문에 병설유치원 같은 느낌?) 5살은 SK (Senior kindergarten)라고 부른다. 킨더가든을 졸업하고 나면 Grade 1, 1학년이 된다. 첫째 아이는 6살로 Gr.1이다. 태어날 때부터 좀 길쭉하게 나오긴 했는데 워낙 잘 먹고 야외활동을 좋아해서 그런지 또래들 보단 한 참 크다. 가끔 아이 픽업 길에 마주치는 엄마들과 수다 떨게 되면 너희 딸 몇 학년이니, 어머 우리 애보다 훨씬 크다, 무슨 운동 시키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우리 딸은 밥을 김에 싸 주면 잘 먹음 ^^; 방학 전에는 동갑친구 매튜라는 남자아이가 더 컸었는데 개학하고 보니 우리 딸이 한 뼘은 더 커져 있었다. 이제 반에서 키로 원 탑! 뚜둥 이게 뭐라고 참 뿌듯하네.
둘째는 지금 프리스쿨(Pre-school)에 보내는데 데이케어(Day care)라고 부른다. 한국의 어린이집 같은 곳인데 아쉽게도 캐나다는 이 어린이 집이 무척 비싸다. 정부에서 보조해줘서 가격이 내릴 거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지만 적용되려면 아직도 한 참은 먼 듯해 나는 혜택을 못 받을거 같다. 그나마 YMCA에서 운영하는 곳이 하루에 $45 정도로 저렴한 편인데 , 우리 집 근처에 있는 곳 들은 이미 정원이 꽉 찬 상태고 웨이팅 리스트도 너무 길어서 내 차례가 오긴 틀린 거 같다. 한 데이케어의 슈퍼바이저 왈 '코로나 기간 동안 엄마들이 많이 힘들었나 봐, 데이케어 정원은 진작에 다 찼고, 웨이팅 리스트에 올려달라는 사람들도 많아서 웨이팅 리스트도 닫았어' 이런적은 없었다며 나에게도 다른 곳 찾아보길 강력 권유했다... 생각해보니 우리 큰아이 데이케어 보낼 때 만해도 (코로나 터지기 전) 보내기가 지금처럼 힘들지 않았었다. (역시 우리 동네 기준) 여하튼 내가 일하는 엄마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를 파트타임으로 보내고 싶었는데, 다행히 우리 동네에 오전 시간 (9am - 12pm)만 돌 바 주는 play school이라는 곳이 있어서 등록할 수 있었다. 나에게도 짧지만 소중한 세 시간이라는 여유시간이 생긴 사실이 너무 기쁘다!! 특히 둘째는 태어나자마자 코로나가 터져서 정말 집에만 쭈욱 있었던 터라 과연 나랑 떨어져 있는 게 가능할까? 코로나 때문에 보내도 되는 건지 고민이 많이 있었지만, 왠 걸 첫날 바이 바이 하더니 쌩하고 들어가 버렸다. 가기 일주일 전에 포티 트레이닝을 한터라 기저귀도 안차고 보내 걱정도 컸는데 화장실 가서 소변도 잘 누고 간식도 잘 먹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참 대견스럽고 진작 보낼걸 하는 맘도 들었다. 문제는 이틀 날이었는데, 이제 엄마랑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걸 알아서 안 들어가겠다고 울고불고 생떼를 부리는 통에 선생님이 번쩍 안아 데리고 들어갔다. 이 날은 맘이 어찌나 싱숭생숭하던지... 그러나 그 후부터는 안 가고 싶다는 말은 계속 하지만 그래도 잘 가주고 있어 감사한 마음뿐이다. 아무래도 둘째들이 확실히 첫째들보다 여러 면에서 적응도 빠르고 눈치도 빠르고 강한 거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캐나다는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햇살이 저렇게나 눈부신데 온도는 14도. 찬 바람 때문인지 감기에 걸린 아이들이 많아졌는데 우리 둘째도 재취기를 시작으로 코찔찔이가 되어 그제부터 집에서 요양 중이다. 이번 주말 동안 잘 먹고 잘 쉬고 조금만 싸우고 (자매들끼리 신경전이...ㅠ) 다 나아서 월요일엔 아이들 모두 학교 갔으면 좋겠다. 나에게 3시간의 황금 휴식시간 돌리도...
* Today's Song - Make it last - 원타임
#오랜만에 듣는 옛날노래 #다시들어도 좋네 #그립다 그시절
* Today's pictures
점심 먹고 밖에서 햇살 쬐는 우리집 VIP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