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알려진 감각 있는 공간 '프립캠프 제주' (1)
요약: 헤링본 식 테이블 배치로 좌석 간 간격을 확보하면서도 많은 좌석을 배치할 수 있었다.
프립캠프 제주는 오래된 호텔을 리모델링해서 오픈한 '헤이, 서귀포' 호텔 2층에 위치해 있다. 평소에는 카페 이지만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의 제주 베이스로 운영되기도 하는 듯.
카페에 들어가자마자 받았던 인상은 '개방감'이었다. 직사각형 공간에 아일랜드형으로 카운터를 배치했는데, 테이블을 대각선 방향으로 배치했다. 창문과 수직으로 배치했다면 창 밖을 볼 때 고개를 많이 돌려야 하므로 불편했을 것이다. 반대로 수평으로 배치했다면 창을 등지고 앉은 사람은 바다를 못 보고, 창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통창의 개방감이 지나쳐 부담스럽거나 눈이 부실 수도 있다.
좌석을 대각선 방향으로 배치하는 것은 비행기 비즈니스석 캐빈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비즈니스석 하드웨어를 대각선 방향으로 배치하는 것을 ‘해링본 스타일’이라고 한다. 좌석을 지그재그로 배치함으로써 정해진 크기의 공간 안에 최대한 많은 좌석을 넣을 수 있어 신형 항공기에서 많이 보인다. 프립캠프 제주에서도 만약 수평 방향으로 테이블을 배치했다면 많아야 3개 정도밖에 놓지 못했을 것이다. 수직방향으로 배치했다면 테이블과 카운터 간의 거리가 좁아져 구분이 어려워졌을 것이고. 헤링본 스타일 테이블 배치를 이용해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점이 돋보인다.
또 항공기에서 헤링본 스타일 배치의 경우 앉아 있는 사람의 주변 시야에서 복도가 차지하는 면적이 적어져 심리적으로 프라이빗한 느낌을 준다는 장점도 있다. 프립캠프 제주에서는 프라이버시가 없는 대신 신선한 각도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항공기에서는 주변 시야-복도의 관계가 특징적이었다면, 프립캠프 제주에서는 주변 시야-창문의 관계가 신선함을 준다.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