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의 시대에 예술가가 살아남는 방법
우리는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현시대에는 인류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예술계도 예외는 아닌데, 예술가들은 넘쳐나고 그림도 넘쳐나고 돈도 넘쳐난다. 당장 매 해 한국에서만 수천 명의 미술대학 졸업생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들은 작품을 만들고, 삼청동에는 매주 새로운 전시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사라진다.
이렇게 예술이 넘쳐나는 시대에, 예술가들은 더 이상 ‘작업 수준’만으로는 인정받기 힘들어졌다. ‘예술엔 정답이 없다’는 말이 말해주듯, 좋은 작업과 나쁜 작업을 객관적으로 구분할 수는 없다. 고전 회화에서는 누가 누가 더 디테일하게 묘사하느냐, 더 안정적인 구도를 만드느냐, 주인공을 더 역동적으로 묘사하느냐를 기준으로 작품을 판단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우열을 가릴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현대미술에서는 더 이상 ‘잘 그리는’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판단 기준이 더욱 모호해졌다.
나는 그것이 브랜딩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고유한 세계관, 작품 경향을 꾸준히 관람객들에게 어필해야 한다. 넘쳐나듯 작품들이 ‘생산’과는 지금, 작품을 차별화시키는 요소는 작품 그 자체보다는 작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