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유감

우주 이야기

by 오세일

한 점이었다고도 하고,

점이 아니라

아주 작고 뜨겁고 조밀한 공간이 팽창하기 시작한 거라고도 한다.

물리적으로 표현하자면 그렇단다.


뭐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에 빅뱅이 있었다나 뭐라나.

백삼십팔억 년 정도.

138조도 익숙한 세상에 138억 정도는 세월도 아니지.

어찌 되었든,

이때부터 시공간이 시작되었다니

“138억 년 전은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


단언컨대 목격자는 없을 것이다.

목격자가 없으니 증언도 불가할 것이다.

목격자도 증언도 없으니 빅뱅 사건은 증거불충분인가?

물론 목격과 증언이 없다는 것과 일어나지 않았다는 건 별개의 개념이지만.


빅뱅론 유감,

지구 속의 나는 티끌이라는데

우리은하 속의 지구도 티끌이라는데

우주 속의 우리은하도 티끌이라는데

이 모든 걸 한 곳에 가두었다는 그 점, 혹은 작고 뜨겁고 조밀했다는 그것.

뭐였길래

지구도 우리은하도 우주도 감당하지 못했던

이 넓디넓은 싸나이 가슴을

가두고야 말았는가?


이미지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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