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신성, 마지막 축제

우주 이야기

by 오세일

알아? 별도 나이 들면 죽는다는 걸.

인간이나 별이나 때 되면 가야 하는 건,

자연이든 우주든 법칙이고 순리인 게야.

천문학에서는 운치 없게 항성이라 부르는 별.

그런데 죽음은 좀 있어 보이게도 초신성이라 한다네.


별은 무거우니 그만큼의 중력을 갖겠지?

별이 중력을 극복하고 동그란 형태를 유지하는 건

내부에서 수소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면서

중력에 맞설 힘을 만들기 때문이야.

중력이 안으로 작용하는 힘이라면

핵융합 반응은 바깥쪽으로 작용하는 힘이라는 거지.

밤하늘에 뿌려진 수많은 별은 균형의 결과인 게야.

그래서 균형은 별 같은 것, 아름다운 것!


세월은 균형을 불균형으로 만드는 작업인가 봐!

수소가 모두 소진된 별이 핵융합 반응을 멈추면,

두 힘 사이에 작용하던 균형이 무너지게 되지.

마치 수명이 다해 멈춰버린 인간의 심장처럼.

중력만 작용하는 별은 급격히 수축하고

높은 압력으로 인해 폭발이 일어난대.


초신성이 만드는 순간 에너지의 1%만이 빛으로 방출된다는데.

그 1%의 빛이 수천억 개 별이 내는 밝기와 같다네.

전설이 되고 신화가 되는 죽음이 있었지만,

감히 별에는 비할 바가 아니었지?


아, 그렇다고 모든 별이 초신성으로 삶을 마감하는 건 아니야.

태양 질량의 1.4배가 최소자격요건이라나 봐.

다시 말해 태양은 모든 수소가 고갈돼 최후를 맞더라도

초신성이 될 수 없다는 거야, 체중미달로.

그냥 서서히 죽어간다네

물론 50억 년 후의 이야기야.


나의 마지막도 빛나길 바라.

서서히 죽어가는 것 말고

불꽃 같은 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


* 이미지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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