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이야기
돌고 또 돌아, 내 머리 말고 우주.
우주 전체가 돈다는 증거는 아직 찾지 못했다지만, 은하가 돌고 별이 돌고 행성도 돌아.
스스로도 돌며 더 큰 중력을 가진 물체를 돌아.
지구의 자전과 공전, 태양계의 공전이 모두 한 방향으로 진행할 때의 순간 속도는 어떻게 될까?
지구 자전속도는 위도에 따라 차이가 나.
적도가 당연히 가장 빠르겠지.
내가 사는 위도 37.4°를 기준으로 설명해 볼게.
나는 매시간 1,328km를 이동하며 지구와 함께 돌아.
계산식은 cosine이 포함돼 있어 머리 아플 수 있으니 생략할게.
참고로 적도에서의 자전속도는 1,670km/h래.
지구의 공전속도는 위도와 무관하게 시속 107,200km야.
지구 둘레가 1,670km×24h=40,080km이니, 한 시간에 지구를 2.7바퀴 도는 속도지.
다음은 태양계가 우리은하 중심을 공전하는 속도야.
중심에서 2만 5천 광년 떨어진 곳에서, 시속 792,000km의 속도로 몹시 바쁘게 이동 중이지.
이 3가지 움직임은 각각 다른 방향으로 진행할 수도 있지만, 어느 순간 한 방향으로 일치할 때도 있지 않을까?
그 순간이 우주 속을 달리는 우리의 최고속도가 되겠지?.
내 정체를 자책하는 이 순간에도 매시간 900,528km의 속도로 우주를 떠돌고 있어.
내 삶이 그렇게나 힘들었던 이유를 알겠어.
매일 지구 539바퀴 거리를 가야 하니 왜 아니 힘들겠어?
그런데 이 모든 속도를 무색하게 만드는 속도가 있어.
바로 우리은하의 이동이야.
이런저런 힘에 이끌려 매시간 2,160,000km를 이동하고 있대.
SF영화 속의 어떤 영웅도 이 속도는 아니었지.
내가 슈퍼맨이고 번개맨이었던 게야.
우사인 볼트가 가소로운 하루가 지나고 있어.
내가 있어야 우주도 있어!
언제일지 모르지만, 마지막 그날까지,
우리 움츠리지 말고 살아!
* 이미지 출처,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