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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섭 Oct 21. 2023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제품을 대충 만든다는 뜻인가요?

린하게 일하는게 뭘까요

제발 좀 린하게 일하자!

린하게 일하는 것은 정확히 무슨 의미일까요? 이제는 스타트업에서 Lean 하게 일하는 것이 정답으로 불리는 것 같습니다. 비용을 최소화하는 린 스타트업, 정말 정답이 맞을까요? 어느 순간부터 저는 린하게 일하자는 게 변명처럼 느껴집니다.

비용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제품을 대충 만든다는 뜻인가요?

업무에 비해 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의 특성상 일의 완벽보단 일의 완결에 치우친 느낌입니다. 페이스북이 'done is better than perfection'이라고 말해서 그런가요. 일단 쳐낸다는 마인드가 팽배한 느낌입니다.

물론 완벽보단 완결에 집중한다는 것이 틀렸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일단 쳐낸다는 태도는 정답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제품을 납품하면서 어느 생각부터 '린 하다'라는 그늘 아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을 것을 느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어렵게 일하지 않고 쉬운 길을 선택해 온 것 같습니다. 깊게 고민하지 않으며, 빠른 속도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과 함께 '이것이 린다'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

비용을 줄이는 '린 스타트업'이 제품에 대한 노력을 줄이자는 뜻은 아닙니다. 실질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디자인과 개발 이전에 많은 고민과 기획을 통해 가설을 도출하고 이를 검증해 보아야 합니다. 제품에 대한 고민은 비용으로 계산하지 않고 쏟아부어야 하지 않을까요? 문제를 최대한 완벽하게 해결해 주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최선을 다하는 것을 통해 장기적인 비용을 줄이는 것이 '린 하다'라는 뜻이 아닐까요?

누군가에게 나의 제품을 주는 것은 어쩌면 그들의 문제를 꼭 해결해 주겠다는 약속과 같은데, 생각을 아끼는 제 모습을 다그치기 위해 적은 글이 길어졌네요. 제품을 만드는 일은 항상 어렵고 반성하게 되네요.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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