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의 선두주자
우리 집 아이들은
유행의 선두주자 중 하나다.
그중에서도 단연코 1등은
유행병 질환의 선봉이다.
늘 다른 아이들보다
한 발 먼저 감염되어
시대를 앞서간다.
그래도 그렇지.
3월에 수족구라니,
이건 너무하지 않은가.
벌써 한낮 햇볕은 뜨거워
야외 주차장은 슬슬 피하게 되고,
나무들은 꽃을 피우며
봄의 얼굴을 하고 있는데—
수족구라니.
그건 분명
여름성, 계절성 질병 아니었나.
나는 늘
아이들의 질병으로
계절의 변화를 체감하는 사람인데,
이번에는 도무지 모르겠다.
이게 봄인지,
여름인지.
병원에 가서
“3월에도 수족구가 있나요?” 하고 묻자
의사 선생님은
아주 친절하게 그래프까지 보여주셨다.
있긴 있다고 한다.
다만 아주 미비~하게.
그 미비~한 수치를
우리 집 아이들이 정확히 뚫고
이번에도 선봉장으로 서 있다.
아, 그렇구나.
우리 집은
계절이 아니라
질병으로
먼저 움직이는구나.
봄 이제 시작이다.
눈이 건조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