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은 처음입니다만.

교체 예정입니다.

by 충청도 여장사람

오랫동안 치근염으로 고생하던 치아를 발치했다.

원래는 의사 선생님과 상의하며 조금 더 지켜보고, 관리해서 더 사용해보려 했다.

하지만 뿌리 염증이 옆 치아로 번지는 것이 보여 서둘러 발치를 결정했다.


오랫동안 앓던 이를 뺀 시원함보다는,

묘하게 씁쓸한 감정이 더 크게 남았다.


욱신욱신 밀려오는 잇몸의 통증은

곧 가라앉고,

빈자리는 아물고,

뼈는 다시 차오르겠지.


그리고 그곳에는

원래 내 것이 아니었던 어떤 것이 들어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문득 생각한다.


나의 살림도,

집 안의 가전들도

언젠가는 제 몫을 다하고

늙고 낡아

하나씩 뽑혀 나가겠지.


그리고 그 자리는

늘 그랬다는 듯

새것으로 채워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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