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해낸다
조카 녀석이 유치원에 입학했다.
문제는 아침이다.
유치원 버스를 타야 하는데,
그 버스를 죽어도 타기 싫어한다.
집 앞에 버스가 도착하면
표정은 이미 생이별 직전이다.
막상 가면 또 잘 논다고 한다.
밥도 잘 먹고, 친구들이랑도 잘 지낸다고 한다.
그러니까 문제는 유치원이 아니다.
버스도 아니다.
그저
엄마랑 빠빠이 하는 그 순간이다.
그 짧은 이별이
세상에서 제일 큰 사건인 나이니까.
언니와 오빠는 요즘 걱정이 한가득이다.
“이렇게 울면서 보내도 되는 걸까.”
나는 이미 한 번 지나온 사람답게
꽤 단호하게 말했다.
애를 믿으라고.
시간을 주라고.
엄마 아빠가 불안해하면
애도 정확히 그만큼 불안해진다고.
조금 울고, 조금 버티고,
조금은 억지로라도 보내다 보면
애들은 결국 해낸다고.
신기하게도
정말 그렇게 된다.
힘들어도,
무서워도,
울면서 시작해도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버스를 탄다.
그리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올라탄다.
그 순간이 오면
부모는 안다.
아, 얘는 이미 해냈구나.
그래서 나는 늘 생각한다.
애들은 참 신기하다.
결국 해낸다.
문제는,
늘 그걸 못 믿고 먼저 흔들리는
어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