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가능한 생방송
굉장히 오랜만에 개운하게 일어난 아침이었다.
어제 시작한 다이어트 덕분일까, 작심삼일 다이어트의 의지를 다지며 가뿐하게 몸을 일으켰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꿈꾸며 부엌으로 향하던 그때,
둘째가 빼꼼 얼굴을 내밀었다.
“엄마~ 안아주세요!”
그래, 아침의 인사는 늘 포옹으로 시작한다.
이쁜 내 새끼를 품에 안고 엉덩이를 토닥토닥—
응? 그런데… 왜 이렇게 차갑지?
“쉬했어?”
“응, 했어!”
어제 땀 뻘뻘 흘리며 침대시트를 다 뒤집어엎고 정리했는데 말이지.
그렇게 오늘도 상콤하게, 아주 코미디 하게 하루가 시작됐다.
하루는 늘 예측 불가능의 연속이다.
대본도 없고, 감독도 없고, 편집자도 없다.
누가 “컷!”이라고 외쳐줬으면 싶은 순간에도
현실은 테이크 투도 없이 그냥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
아이들은 여전히 옷을 고르는 중이다.
“이 옷 싫어, 저 옷도 싫어, 그건 답답해, 이건 촌스러워.”
그 소리들이 뒤섞여 우리 집의 아침 오프닝 시퀀스를 만든다.
멀리서 보면 완벽한 코미디다.
그런데 무대 위 주인공인 나는 아직 대사도 외우지 못했다.
살림은 코미디다.
하지만 그 코미디의 주인공은 웃기보다 버티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