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무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익명의 오소리 May 29. 2020

내일은 당신이 주인공

해방촌 글로벌 쉐어하우스 룸메이트

※ 이 글은 저의 네이버 포스트에 연재된 글입니다.


이 시리즈를 연재한지도 참으로 오랜 시간이 지났고,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나의 이야기가 작게나마 코스모폴리탄에 실렸고, 글쓰기에 재미를 붙였으며, 브런치에도 내 이야기를 연재하게 되었다. 아르헨티나 탱고를 배웠(었)으며 2번의 이직을 경험했다. 물론 해방촌의 집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올 2월부로 나를 제외한 모든 룸메이트가 바뀌었으니 내가 이 집에 가장 오래 머물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벌써 서른 넷이 되어버렸다. 더 늦기 전에, 마음먹지도 못하고 실천하지도 못했던 꿈에 도전하기 위해서 다시 혼자의 삶을 택하려고 한다.


내 방 창문을 열면 보이는 감나무. 눈이 내리면 이런 풍경이 보인다.


그렇다. 이건 광고다.
내 방에 새로 들어올 룸메이트를 찾는 광고.
(부디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여자이길 바란다. 여성 전용이다)

일단 우리 집은 해방촌에 위치해 있다. (중구에 붙어 있는 용산구라고 보면 된다)
어디에 가도 가깝다. 서울역까지 택시로 10분, 남산3호터널만 지나면 을지로입구역(버스 2정거장), 종로3가와 고속터미널까지 버스로 15분이면 가뿐하다.
보니스피자, 자코비버거, 카사블랑카, 잠수교집 등 주변에 유명 맛집이 많고 신흥시장, 경리단길과 회나무길도 걸어서 5분 거리.
살찔 걱정은 필요없다. 집에서 남산공원 초입까지 걸어서 10분이면 도착.


이태원클라스! :) 바로 그 육교에서 찍은 사진.




집의 대략적인 구조


빨간 동그라미가 표시된 곳이 당신의 방이 될 곳이다.

화장실은 3명이 쉐어하고, 부엌과 거실, 세탁실(창고)를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냉장고, 가스레인지+오븐, 전자렌지, 전기포트, 오븐토스터기, 믹서기 등이 있다.
식기류 및 각종 조리도구는 공용으로 사용한다.



지난 크리스마스의 우리 집 거실. (지금은 TV가 없다)




부엌도 냉장고도 크고 아름답다.





왼쪽에 문 열린 곳이 세탁실. 공용 창고로 사용하기도 한다.




화장실은 3명이 사용한다. 최근 내부 리모델링을 했고 욕조가 있다. 창문이 있어 곰팡이가 잘 생기지 않는다.



3명의 여자 룸메이트는 모두 외국인(프랑스, 벨기에, 한국계 미국인)이지만 모두 한국어로 소통하는 데에 문제가 없다. 룸메이트들과 소통하며 생활영어, 불어도 배울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아닐 수 없다.
연령대는 20대 중반~30대 중후반까지 다양하고 직장생활 및 대학원 공부(프랑스 룸메)를 하고 있다.
모두 요리와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고, 한국에 오래 살아서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다.
상식적이고 깔끔하며 친절해서 문제없이 지낼 수 있을 것이다.



내 방의 생김새. 어느정도 풀옵션이라고 보면 된다.


내 방엔 싱글침대, 책꽂이, 책상과 의자, (사진에 보이지 않는)2단 행거와 6단 서랍장, 2인용 소파베드, 작은 2단 서랍과 전신거울이 있다. 커튼 안쪽에는 블라인드도 있다.
볕이 잘 들어 아침에 눈이 번쩍번쩍 떠지니 비타민D가 부족함이 없다.
(최근 이사한 전 룸메가 준 책상 하나를 더 끼워넣어서 레이아웃 변경이 있었다)

어학연수도 가지 못한 내가 언어교환 모임에서 미국 교포인 줄 알았다는 말을 심심찮게 들었던 것도, 적절한 회화와 응용표현을 배우면서도 험한 비속어를 배우지 않은 것도 모두 이곳에서의 생활 덕분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해외에 갈 수 없는 지금, 외국 친구들과 한집에서 교류하며 어학실력과 글로벌 경험을 국내에서 쌓을 필요가 있다. 부디 당신이 그런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길.



나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를 이어나가 줄 '당신'을 기다리며.






매거진의 이전글 나이가 들었다고 느낄 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