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 손끝에서 피어나는 마음의 선

말보다 오래 남는 건, 펜 끝에서 흘러나온 마음

by 오석표

누군가는 말로 세상을 바꾸고,
누군가는 펜으로 세상을 기록한다.
사무실 책상 위에 굴러다니는 평범한 볼펜 한 자루.
하지만 그 펜 하나가, 하루의 흐름을 기록하고
한 사람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회의 중에 조용히 메모를 적던 순간,
감정이 격해진 보고서 수정 시간,
혹은 누군가를 위해 쓴 짧은 쪽지 한 줄—
그 모든 장면엔 늘 펜이 함께 있었다.


펜은 손의 연장 같지만,
사실은 마음의 연장이다.
쓰는 사람의 성격이 펜글씨에 묻어나고,
그날의 기분이 줄 간격에 스며든다.


아주 오랫동안 써 온 펜의 잉크가 다 떨어졌을 때,
그 펜을 버리는 순간이 유독 아쉽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 안에 담긴 수많은 날들의 흔적 때문일 것이다.


말은 흘러가지만,
펜으로 쓴 글은 남는다.
흔들리는 감정도, 결심도, 후회도
펜이 지나간 자리에 고요히 앉는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펜을 든다.
누군가의 마음을 담기 위해,
혹은 내 마음을 덜어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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