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건 손이지만, 남는 건 마음이다.

by 오석표

며칠 전, 오래된 노트 한 권을 꺼냈다.
예전에 글쓰기 수업을 들을 때 적어두었던 낙서 같은 문장들.
그중 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글을 쓴다는 건,
마음에 쌓인 먼지를 조용히 털어내는 일이다.”


그날 따라 왠지 모르게 지쳤던 나는,
그 문장을 소리 내어 읽고는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렇게, 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왜 쓰는지, 무엇을 남기고 싶은지를.


글이란 게 그렇다.
마음속에 가만히 웅크리고 있다가,
어느 날 문득,
“이제 나와도 돼.”
하고 말을 건넨다.


억지로 쥐어짜낸 글은
늘 무겁고, 늘 진하다.
그러나 진심은,
담백하게 쓴 글에서 더 많이 드러난다.


한 줄이라도 좋다.
그게 나에게 꼭 필요했던 말이라면,
그 글은 이미 누군가의 마음도 어루만진다.


흑백의 노트 위,
푸른 잉크가 한 자 한 자 적히는 장면.
창가엔 오후의 햇살이 머물고,
머그잔엔 식어가는 커피가 남아 있다.


글은 '보여주기'보다 '들리게 하는 일'이다.
누군가의 마음속에
울림으로 남는 한 문장.
그게 글이 가진 진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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