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원을 1만 번 아끼면 1억 원

by 오성주

투자를 소소하게 시작한 지 햇수로 4년이 되었지만, 꼭 지키는 기준이 몇 가지 있다.


1. 빚내서 투자하지 않고, 꼭 내가 가지고 있는 현금 내에서 투자하기

2. 투자는 예산 내에서 진행


즉 투자원금은 내가 통제하고 예측할 수 있는 현금으로만 진행해서, 투자가 망해도 생활에 지장이 없게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2017년도 첫 월급을 탄 이후로 강박적으로 월급을 관리했다. 통장을 쪼개기, 목적별 카드 사용, 가계부 어플, 예산 엑셀 등 돈의 흐름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번 글에서는 내가 투자하기 이전에 내가 어떻게 돈을 관리했는지, 신입직원들에게 조언해줬던 방법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1. 통장 쪼개기

아마 사회초년생들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통장 하나에서 모든 지출을 사용하지 않고, 목적별로 통장을 나눠서 지출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긴급 지출로 인해 필수 지출 금액이 부족한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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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지고 있는 통장은 총 7개다.(각 통장 내에서도 목적별 계좌가 또 있다.)

월급이 들어오는 메인 통장 : 월급을 받은 후 0원으로 만들기

고정비 중 현금이 지출되는 통장-월세, 적금, 보험, 카드비 등 : 카드결제가 안되고 현금성 지출 및 이체만 되는 거래

생활비 통장-식비, 교통비, 쇼핑비, 기타 생활비 : 1달 생활에 필요한 카드 지출용 거래

데이트 통장-데이트할 때 사용되는 모든 지출

네이버 통장-비상금 및 소비성 지출 : 네이버 쇼핑 및 경조사 비용

해외여행 통장-해외여행을 위한 비용

투자통장-해외주식, IRP, 투자 대기자금, 금, 나를 위한 선물용, ISA통장


월급이 들어오면 예산에 맞춰 각 통장으로 이체 하고, 월급통장은 0원으로 만든다.

이렇게 예산별로 통장을 분리해놓으면, 서로 간의 지출이 섞이는 것을 막는다. 예전에 카카오 통장으로 생활비와 통신비, 교통비 지출을 했었다. 하지만 식비 지출을 하고 후불로 지출되는 교통비와 통신비 금액이 부족해져 연체 체가 된 뒤로는 그 지출마저 분리했다.


그리고 이렇게 통장을 쪼개 놓으니 예산 내에서만 지출하게 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었다. 외식비용은 네이버 통장의 10만 원 내에서 해결하는데 먹고 싶어도 참게 되고, 식비도 일주일에 5만 원으로 통제하니 그 안에서 해결할 수 있게 장을 보게 되었다.


2. 개인 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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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 어플에 예산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내가 원했던 만큼 세세하게 작성할 수 없어서 엑셀을 이용해서 별도로 만들었다. 기업에서 사용하는 예산처럼 관, 항, 목을 나눠서 월 별 예산을 작성했다.


저축 -적금, IRP/ISA, 나를 위한 저축

보험 -치아보험, 실비보험

주거 -전세자금 대출이자, 월세, 청약, 대출원금상환

생활 -생활비, 공과금, 비상용 지출, 교통비

카드 -소비성 지출, 보험료, 통신비, 인터넷 요금, 후원금, 넷플릭스, 네이버 플러스, icloud

투자 -cma, p2p투자

친목 -데이트

기타 비용 -부산거주비용


가계부는 내가 쓰고 난 뒤에 확인하는 용도이기 때문에, 지출을 통제하는데 한계가 있다. 후회는 한순간이라 언제든 망각한다. 그래서 이렇게 예산을 짜 놓으면 내가 어디서 과도한 지출을 하는지, 어디서 지출을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즉 막연히 지출을 줄이겠다 보다는, 어디서 줄일 수 있을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나의 경우는 주거와 보험비용은 한 번에 줄일 수 없었다. 생활비를 줄여야 하고, 생활비 중에서도 통신비를 줄이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라는 판단하에 통신비 할인카드로 지출을 대부분 담당했다. 보험료 중에서도 카드납부가 되는 건은 카드납부로 진행해 실적을 채웠다.


예산을 만든 뒤에도, 매달 예산 변동 가능한 비용을 체크(ex 월세 계약, 전근 등)해서 그 달의 일부 예산을 줄이거나 늘리는 건도 체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3. 목적별 카드

돈을 아끼려면 신용카드는 줄이고 체크카드를 쓰라고 한다. 나 또한 신용카드 2장과 체크카드 2장을 혼용해서 사용한다. 신용카드도 한도를 줄이고, 내가 지출을 통제할 수 있다면(이게 핵심) 혜택 할인을 통해 이득을 볼 수 있다.


신용카드는 통신비 할인카드와 예산외 지출 카드로 사용했고, 생활비 통장에 연결되어 있다.

30만 원만 사용해도 1만 2천 원(알뜰폰 기준) 청구 할인되는 카드로 어차피 필수 지출해야 할 항목들을 결제했다. 그리고 딱 30만 원만 사용할 수 있게끔 지출내역도 한정했다. 다른 신용카드는 예산외 지출로 사용실적 상관없이 0.7%~1.2% 포인트 적립되는 카드를 10만 원 한도 내에서 사용한다.(그리고 예산외 지출로 사용한 신용카드는 다음날 바로 대금납부를 진행해서 체크카드처럼 계좌 잔고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체크카드는 생활비 통장 중 체크카드 결제만 되는 계좌로 연결했다. 또 하나 체크카드는 데이트 통장에 연결해서 데이트 때만 사용한다.


이렇게 카드만 4개씩 들고 다니면 불편하고, 아이폰을 써서 삼성 페이도 안되다 보니 카드 한 장에 여러 장의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국민카드의 알파원카드(*절대 홍보 아님)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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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계획하 된 예산과 지출을 만들고, 남은 금액을 투자에 사용한다. 그래서 위에서 말했다시피 투자금액이 상장폐지돼도 배는 엄청 엄청 아프고 한동안 잠 못 잘 지언정, 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4. 금융 이벤트 알림

개인적으로 자동이체나 자동결제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신뢰의 문제라기보다는 지출을 내가 모르고 넘어가기 때문에 불필요한 지출인데도 지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급적 별도로 지출해야 하거나 변경해야 하는 기간이 다가올 때는 알림을 걸고 직접 이체하거나 변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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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포인트 이벤트, 공과금 및 월세, 계좌이체나 해지, 정보 변경 등을 까먹고 놓치지 않는데 도움이 된다.(마침 오늘 월세 내는 날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극단적으로 아껴서 무슨 재미로 사냐고 하겠지만, 나는 이렇게 아껴서 잔고가 쌓이는 게 훨씬 더 재밌다. 그동안은 재테크에 익숙해진 체계를 만드는 게 목표였다면,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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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1억 원 만들기. 물론 순수 현금만으로는 월급쟁이 월급으로는 너어어어어무 오래 걸리는 관계로 현금, 보증금, 보험환급금, 주식 다 포함이다. 목표를 잊지 않도록 카드를 쓸 때마다 기억할 수 있게 메모했다. 지출을 줄이던, 수입을 늘리기 위해 사이드 프로젝트를 늘리던, 주식이 오르던 셋 중 하나라도 할 수 있도록 나 자신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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