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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교토국제고, 고시엔 3회 연속출전 위업 이루다

교토국제고, 일본고교야구, 센바츠

by 오태규
DSC03969.JPG 2021년 봄 고시엔에 첫 출전한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1차전 경기를 하고 있다.


일본에 있는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일본의 선발고교야구대회(센바츠, 일명 봄 고시엔) 2년 연속 출전하는 영광을 안았다.


교토국제고는 1월 28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제94회 선발고교야구대회 선발위원회에서 32개 출전학교의 하나로 선정됐다. 이로써 교토국제고는 지난해 봄 고시엔과 일본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에 이어 올해 다시 봄 고시엔까지 3회 연속 출전하는 영예를 안으며, 신흥 야구 명문고의 위상을 확실하게 굳혔다.



또 센바츠에 출전하는 모든 경기를 생중계하는 NHK가 출전 학교의 교가를 1차전 2회 초와 말 공격 전에 모두 틀어주는 관례에 따라 '동해 바다'로 시작하는 한글 교가를 최소 1회 일본 전역에 울려퍼지게 하는 기회도 얻었다. 이와 별도로 각 경기마다 이긴 학교의 교가가 경기 종료 뒤 다시 전국에 방송된다.



1999년 창단된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창단 22년 만인 지난해 봄 고시엔에 출전해 1승을 거뒀으며, 같은 해 여름에 열린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4강에 진출하는 위업을 달성한 바 있다. 지난해 여름 고시엔 당시 선발진 가운데 2학년생이 5명이나 들어가 있어, 2022년도 더욱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센바츠는, 47개 도도부현별 대회에서 우승한 학교(도쿄와 홋카이도는 2개교) 49팀이 출전하는 일본 고교야구선수권대회와 달리 선발위원회가 지난해 성적과 가능성 등을 감안해 전국에서 32학교를 선정한다. 28개 학교는 지역별로 성적 중심으로 뽑고, 3개 학교는 환경이 불리하지만 야구 실력 이외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학교 중에서 뽑는다. 2001년부터 도입했다고 해서 '21세기 추천 학교'로 부른다. 여기에 전년도 지구별 우승팀들의 대회인 메이지진구대회 우승팀이 자동 선발된다.



교토국제고가 속한 긴키지역에는 6개 학교에 출전권 배당되는데, 올해는 7개 학교로 늘었다. 지난해 말 열린 메이지진구대회에서 긴키대회 우승팀인 오사카토인고교가 우승하면서 긴키지역의 참가 가능 학교가 1개 더 늘었다. 교토국제고는 지난해 가을 긴키대회에서 8강에 그쳐 출전권이 주어지는 6개 학교에 뽑힐지가 불투명했었다. 하지만 긴키지역 출전권이 1개 늘면서 예상보다 쉽게 행운을 잡게 됐다. 지난해 긴키지역 대회에서 8강에 오른 학교 중에서는 유일하게 시가현의 오미고교가 탈락했다.



제94회 센바츠는 3월 18일부터 13일 동안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 있는 한신고시엔야구장에서 열리며, 대전 추첨은 3월 4일 온라인으로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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