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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태규 Apr 18. 2023

언론진흥재단의 치졸한 보복, KBS 기자의 연수 박탈

윤석열, 언론자유, 언론탄압, 오보, 바이든

중립적인 입장에서 언론인들의 자유로운 언론활동을 지원해야 할,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이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때 일장기에만 경례를 했다는 '오보'를 낸 <한국방송(kbs)> 기자에 대해, 이미 지원이 확정된 해외 연수를 취소하는 지졸한 짓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바이든 미국 대통령 비하 발언을 보도했다는 이유로 <문화방송> 기자의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대통령실의 조치의 '언론진흥재단 판'입니다. 언론진흥재단이 정권 핵심 쪽의 뜻을 대리한 것이지, 아니면 스스로 알아서 아부를 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너무도 어이없고 치졸한 짓입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언론 문제를 다루는 기관이 이런 짓을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 역전의 언론인들이 언론진흥재단을 엄하게 꾸짖는 논평을 발표했습니다. 다음은 논평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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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진흥재단의 KBS 기자 연수 취소는 ‘비판 언론인 길들이기’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한일정상회담 때 윤석열 대통령이 일장기에만 경례했다고 잘못 보도한 <한국방송(KBS)> 기자에 대해, 이미 결정된 해외 장기연수 지원을 취소하는 결정을 했다. 일찍이 없던 일이다. 




언론진흥재단은 심사위원단이 선발규정에 따라 내린 최종 결정을 정당한 이유 없이, 필요한 절차도 밟지 않고 번복했다. 단언컨대 정권 핵심의 심기를 거스르는 오보를 했다는 이유로, 심사위원단의 결정을 내부 임원들이 뒤집은 것이다. 쿠데타가 따로 없다.




언론진흥재단은 헌법에 규정된 소급 처벌 금지의 정신을 어겼다. 무엇보다 비판적 언론 활동을 위축시키려 사후 검열을 했다. 치졸한 보복이 아닐 수 없다. 




이 조치가 중립적인 자세로 자유로운 언론 활동을 지원해야 할 언론진흥재단에 의해 이뤄졌다는 사실에 우리는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아울러 이번 사태가 최근 ‘친윤 언론인들’이 언론진흥재단의 임원으로 임명된 직후 벌어졌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바이든 대통령 비하 발언 보도를 이유로 <문화방송> 기자의 대통령 동행 취재를 위한 전용기 탑승을 막은 일이 있다. 그 연장선에서, ‘친윤 언론인들’이 장악한 언론진흥재단이 윤 정권에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보도를 하는 기자는 연수 기회조차 주지 않겠다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우리는 본다.




영원한 언론인으로서 우리는, 언론진흥재단의 반성을 강력히 촉구하면서 이렇게 요구한다.




1. 언론진흥재단은 한국방송 기자의 연수 취소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


2. 언론진흥재단은 이번 사태의 전말을 그대로 밝히고, 책임자를 문책하라.


3. 언론진흥재단은 정권에 굴종하는 자세를 버리고 언론인들에게 사과하라.




2023년 4월 18일 




언론비상시국회의, 동아투위, 조선투위,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언론광장, 새언론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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