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언론실천선언 50주년 성명, 감사-미안-계승을 다짐
언론비상시국회의, 동아투위, 조선투위, 언론탄압
오늘(10월 24일)은, 꼭 50년 전에 동아일보 기자들이 박정희 유신 독재정권의 언론탄압에 맞서, '자유언론실천선언문'을 발표한 날입니다.
이를 계기로 언론 자유 수호 운동이 전 언론계로 퍼졌고, 재야와 종교, 사회단체, 학생들이 가세했습니다. 시민들도 동아일보의 광고탄압에 백지 광고로 성원했습니다. 기세등등하던 유신 독재에 구멍을낸 기념비적 사건이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중견 언론인들의 모임인 '언론비상시국회의'가 자유언론실천 발표 50주년을 맞아.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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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시국 제40차 성명>
자유언론실천선언 50주년에 부쳐-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이어가겠습니다
1974년 10월 24일 오전, 동아일보 기자 180여 명이 박정희 유신 독재정권의 언론탄압에 맞서 ‘자유언론실천선언’을 합니다. 이들은 “자유언론에 역행하는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자유민주 사회 존립의 기본 요건인 자유언론 실천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선언은 그날 밤 조선일보 기자들의 ‘언론자유 회복을 위한 실천 선언’으로 이어졌고, 전국 신문·방송·통신사 기자들의 언론자유 수호 운동에 불을 댕겼습니다. 대학생, 종교계, 재야가 이에 가세했고, 시민들은 광고 탄압을 받은 동아일보에 격려광고를 실어 힘을 보탰습니다. 기세등등하던 유신 독재정권은 그 후 종말로 향하는 내리막길에 들어섰습니다.
한국언론사에서 가장 빛나는 금자탑인 이 ‘자유언론실천선언’이 선포된 지 꼭 50년 됐습니다.
반세기 동안 온갖 고초와 희생을 무릅쓰고 언론자유 수호에 온몸을 바친 동아투위·조선투위 위원을 비롯한 언론 선배님들께 감사와 더불어,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선배들의 희생과 노고가 있었기에 우리가 한국언론 운동의 맥을 잇고 있습니다.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선배들께 온전한 감사의 인사를 드릴 수 없는 게 지금 언론의 현실입니다. 윤석열 정권 들어, 언론자유는 유신 독재 시절을 방불케 할 만큼 후퇴했습니다. 80대의 노 선배가 자유언론실천선언 50년 만에 다시 거리에 나서 언론자유 수호 투쟁을 하게 될 줄 몰랐다고 하시는 모습이 눈에 삼삼, 음성이 귀에 쟁쟁합니다.
선배들이 쌓은 ‘언론자유 수호 탑’을 더 높이기는커녕 제대로 지키지도 못하는 우리 후배들 탓도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깊이 반성합니다.
그래도 희망이 있습니다. 여전히 어둠이 짙지만 <문화방송>과 <한국방송>,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서 윤 정권의 무도한 언론탄압에 맞서 일어난 저항의 불길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50년 전 선배들이 든 자유언론 실천의 횃불이 칠흑 같은 어둠 속 북극성처럼 이들의 앞길을 환히 비추고 있습니다.
우리 후배 언론인들은 그날의 선배들을 본받아 윤 정권의 언론탄압에 맞서 결연히 싸우겠습니다. 50년 전 세계에 타전한 그 숭고한 뜻과 의지를 이어가겠습니다.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자유언론, 언론자유가 넘실대는 민주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쓰겠습니다.
자유언론실천선언 50주년을 충심으로 축하합니다.
2024년 10월 21일
언론탄압 저지와 언론개혁을 위한 비상시국회의(언론비상시국회의)
https://youtu.be/4n0DyjkroUs?si=GCq8o9JHODcKJGb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