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숙명의 아들>, 후나바시, 암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한국에서 매우 악명이 높다. 일제가 조선을 식민지화하는 데 주역을 맡았던 이토 히로부미가 한국에서 가장 악명이 높은 일본인이라면, 아베 신조 전 총리는 바로 그다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베가 한국에서 그토록 악명이 높은 것은, 일본제국의 침략 전쟁과 식민 정책을 미화하고 찬양한 그의 수정주의 역사관, 그런 역사관의 배경이 되는 천황주의와 국수주의 신봉자인 탓이 크다. 그의 이런 역사관, 가치관, 사상은 그가 2006년 1차 총리 직전에 쓴 저서 <아름다운 나라로>에 잘 나와 있다.
아베가 한국 사람들에게 결정적으로 눈에 난 것은 문재인 정권 때다. 그는 문 정권이 국책으로 추진하던 남북 화해를 사사건건 방해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일본군'위안부'와 강제노동 피해자 보상 문제를 핵심으로 하는 한일 역사 문제를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해결해야 할 사안이 아니라, 져서는 안 되는 '역사 전쟁'으로 대했다. 그가 한국 대법원의 2018년 10월의 강제 노동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2019년 7월 갑자기 반도체 재료 수출 금지를 조치를 취한 것이 대표 사례다. 이에 한국에서는 '노 재팬' 불매운동으로 맞받았다.
아베는 한국에서 비호감이지만 일본 안에서는 최장수 총리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2012년 12월에 두 번째 총리 자리에 오른 뒤 2020년 9월 건강 문제(궤양성 대장염)로 사임하기까지 7년 9개월을 집권했다. 1차 정권(2006년 6월~2007년 7월)까지 합치면 무려 8년 9개월을 총리 자리에 있었다. 2차대전 전후를 합쳐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이다.
<숙명의 아들, 아베 신조 정권의 크로니클 상, 하>(문예춘추, 후나바시 요이치 지음, 2024년 10월)은 아베 2차 정권의 행적을 기록한 글이다. 저자인 후나바시 요이치는 <아사히신문>에서 워싱턴 특파원과 베이징 특파원을 지내고 주필까지 한 일본의 대표적인 저널리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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