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서평 : 무엇이 북한과 중국의 운명을 갈랐나?

마오쩌둥, 김일성, 카리스마

by 오태규

북한과 중국은 공통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 정치적으로 공산당 독재체제이고 경제적으로는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같다. 중국이 개혁·개방을 통해 세계 자유무역 체제에 편입되어 있는 반면에, 북한은 자력갱생의 폐쇄 경제체제를 취하고 있는 것은 다른 점이다.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뒤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2010년에는 일본을 따돌리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다. 지금은 미국과 패권을 다투는 명실상부한 세계 양강 중 하나다. 북한은 여전히 고립된 채 자력갱생의 길을 걷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압박에 대처해야 하고, 안으로는 백두 혈통의 세습 지배를 강화해야 하는 과정에서 나온 불가피한 결과다.

<국가의 운명을 바꾼 카리스마 개인숭배-마오쩌둥의 중국과 김일성의 북한>(선인, 손관수 지음, 2025년 5월)은 비슷한 상황에서 출발한 중국과 북한이 1980년대 들어 왜 완전하게 다른 길로 가게 됐는가를, 김일성과 마오쩌둥의 카리스마와 개인숭배 비교를 통해 살펴본 책이다. 저자인 손관수 씨는 <한국방송>에서 31년 동안 기자 생활을 하면서 외교·안보·통일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뤄왔다. 상하이 특파원 출신으로 중국 사정에 밝다. 이 책은 그가 2024년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마오쩌둥과 김일성의 개인숭배 비교 연구' 논문을 보완해 펴낸 것이다.

이 책의 주장을 요약하면, 마오에 대한 개인숭배를 반성하고 '반 개인 숭배의 제도화'를 이룬 중국은 발전의 길로 갔지만, 개인숭배를 더욱 강화해온 북한은 저발전·고립을 길로 갔다는 것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오태규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오태규의 브런치입니다. 한겨레신문에서 도쿄특파원과 논설위원실장 지냄. 관훈클럽 총무, 위안부 합의 검토TF 위원장, 오사카총영사를 역임. 1인 독립 저널리스트. 외교 평론가.

157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9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50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작가의 이전글<명언> "그들은 발로 투표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