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바둑계에 먼저 온 'AI 세상'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인공지능, 생성형 인공지능, 조지 오웰, 장강명

by 오태규

인공지능(AI)이 몰고 올 궁극적인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어떤 사람은 말과 기수에 비유해, 말(인공지능)을 부리는 것은 기수(사람)이니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니 좋은 기수가 되어서 유능한 말을 잘 부리면 더욱 편리하고 쉽게 일 처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은 기수가 말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기수가 말이 가는 대로 따라가는 수동적 위치에 처할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한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인공지능보다 인간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인간이 만드는 것이니까 도구로 잘 쓰면 되니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말라는 투가 주류를 이룬다. 그런데 인공지능이 지금보다 훨씬 발달하는 시대가 도래해도 과연 그럴까?


<먼저 온 미래>(동아시아, 장강명 지음, 2025년 6월)는 한국 프로 바둑계에 먼저 닥쳐온 인공지능 충격을 통해 인류의 미래가 유토피아일지, 디스토피아일지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신문기자 출신의 소설가 장강명 씨가, 2016년 초 당대의 세계 최고 프로 바둑 기사 이세돌이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결에서 참패한 뒤 한국 바둑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취재해 쓴 르포르타주다.


장 작가는 알파고 충격 이후 한국 바둑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먼저 온 미래'라고 부른다. 가장 먼저 생성형 인공지능의 습격을 받은 바둑계를 들여다보면, 다른 분야의 미래도 엿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는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 이후 한국 바둑계가 어떤 충격을 받았고, 어떤 혼란을 어떻게 감당했는지, 또 어떻게 적응했고, 그 대응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집중적으로, 꼼꼼하게 살펴봤다. 그는 이 작업을 위해 2023년 1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전·현직 프로기사 30명과 바둑 전문가 6명을 만나 집중적으로 인터뷰를 한 뒤, 수많은 자료와 책을 참고해 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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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규의 브런치입니다. 한겨레신문에서 도쿄특파원과 논설위원실장 지냄. 관훈클럽 총무, 위안부 합의 검토TF 위원장, 오사카총영사를 역임. 1인 독립 저널리스트. 외교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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