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극우 20대, 너는 과연 누구냐?"

<급진의 20대>, 급진, 공정성, 20대 성향, 이대남, 황희두

by 오태규

한국 사회에서 20대, 그중에서도 20대 남자(일명, '이대남')는 돌연변이 취급을 받는다. '20대에 마르크시스트가 아니면 바보'라는 말이 보여주듯이, 젊은이라면 의당 진보 성향이어야 마땅한데 정반대의 방향으로 내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20대, 특히 이대남의 이런 성향은 각종 여론조사와 최근 실시된 선거의 투표 성향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20대 남자는 70대 이상 노인들과 비슷한 보수 성향, 아니 심지어 그보다 훨씬 오른쪽으로 기운 정치 성향을 보인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극우 성향을 한탄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현상의 실체는 무엇이고 왜 그런지 알고 대처하는 것이다. 프로게이머 출신인 황희두 씨는 저서 <사이버 내란>에서, 이대남의 극우화 현상을 이명박 정권의 조직적 정치적 공작의 산물에 초점을 맞춰 분석한 바 있다. 20대 남자들이 주로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그들이 의도적으로 오염시켰고, 그렇게 조장된 극우 생태계가 지금은 정치·경제·종교·문화 영역까지 깊숙이 뿌리내려 금방 고칠 수 없는 고질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이버 내란 방지 특별법이라도 만들어 장기적으로 끈질기게 극우 생태계를 도려내고 건전하고 민주적인 온라인 생태계로 대체해야 한다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황 씨의 꼼꼼한 분석 대로 이명박 정권이 20대의 극우화를 조직적으로 부추기고, 그 영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20대가 그에 휘말릴 수밖에 없는 구조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는 부족한 감을 지울 수 없다.

<급진의 20대, K-포퓰리즘 - 가장 위태로운 세대의>(서해문집, 김내훈 지음, 2022년 1월)는 그런 부족함을 채워 줄 수 있는 책이다. 황 씨의 책이 경험적이고 실전적으로 20대의 우경화 현상을 다루고 있다면, 김 씨는 이론적·철학적으로 20대의 현상을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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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규의 브런치입니다. 한겨레신문에서 도쿄특파원과 논설위원실장 지냄. 관훈클럽 총무, 위안부 합의 검토TF 위원장, 오사카총영사를 역임. 1인 독립 저널리스트. 외교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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