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감독 생각 더듬기
좋은 영화는 보고 나서 계속 잔상이 남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그런 의미에서 참 좋은 영화이다. 영화를 혼자 보고 왔는데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할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스포일할 까 봐 자제하고 있다가 관객들의 영화평을 읽으며 나의 관점에서 한마디 덧붙여야겠다 생각했다. 여러 관점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나는 두 개의 짧은 단어를 통해 이 영화를 분석해 본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이 두 단어에 있다고 파악했기 때문이다. 그 단어가 바로 '계획'과 '냄새'이다.
영화는 막막한 가정형편을 헤쳐나가기 위해 아들 기우(최우식)가 세운 뒤틀린 계획(사기)에서 시작한다.
냄새의 특징은 벽을 타고 넘어간다는 데 있다.
역설적이게도 '냄새'를 차단하려 하지 않고 근원을 찾아서 해소하려 노력했다면 '계획'은 애초부터 시작 못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