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호주감옥에서

by unwritten



18일 월요일, 나는 BAIL을 받기 위해 다시 VIDEO LINK를 이용해 법정에 갔었고, 돌아온 나의 셀에는 YU가 없었다. 나는 그린카드로 혼자 있을 수 없다. 자살우려가 있다나 머라나, 그래서 잠시 다른 셀로 갔고

그곳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그곳에서 나를 맞아준 또 다른 죄수가 있었다.

그는 터키인이다. 상냥하게 나를 맞이했고 나의 이야기를 들어 주려했다. 그곳은 내가 있었던 셀보다 확실히 컸다. 왜냐면, 모서리 구석에 있기 때문에 여분의 남는 공간을 셀에 합류시켜 버렸기 때문인 것 같다. ANYWAY

그는, 자신은 터키인이라 말했고, 나는 한국인이라 말하자. 그는, 우리는 형제라며 웃으며 말했다.

나는 아직도 터키와 한국이 왜 그런지 모른다. 머, 전쟁 어쩌고 하는데, 그게 머, 어쩌라고, 여하튼, 그는 나를 위해 담배를 말아 주었고 너는 왜 여기 왔냐, 무엇을 했었냐 물었고, 나는 자세히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괜찮다. 이곳은 시간이 많다 천천히 너에 대해 말해달라 하였다. 그때서야 비로소 나는 조금 정신을 차리고 나의 이야기를 조금 하였다. 내가 왜 여기에 오게 되었고, 한국에서는 무엇을 했었는지.... 그러자 그는 놀라는 눈동자로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라며, 자신의 이야기면 세네 편의 영화를 만들고도 남는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며 그는 "힘들면 울어도 된다." 말했고, 나는 "난 울지 않는다." 말했다.

그러자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더니 금세 울기 시작했다.

"뭐지, 이 놈 좀 이상하네."라는 생각을 할 때, 간수가 문을 열고 들어왔고, 나는 다시 나의 셀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때까지 나는 YU가 BAIL 받아 나가거나 다른 교도소로 이동한 줄 만 알았는데, 다시 돌아간 셀에는 푸른 눈의 작은 YU가 눈을 껌뻑이며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얼마나 반갑고, 다시 만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그렇게 다시 만났고, "너 어디 있었냐? 나는 너 BAIL 받아 나간 줄만 알았다. 네가 없어 아쉬웠지만,

잘되었다고 생각했다. 근대 너 여기 왜 다시 왔냐? 무슨 일 있었냐?" 묻자. 자신도 VIDEO LINK로 법정과

연결되었고 결과적으로 BAIL 받지 못했다. 그리고 다른 곳에 있었는데, 아무도 없고, 그냥 혼자 멍하니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에서야 간수에 의해 다시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


혼자 다른 곳에 있다가 이제 오게 되었다고? 이 감옥 안에서? 혼자 있었다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역시, 조금 엉뚱한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서 날짜가 조금 바뀌었다. 날짜를 내가.....



확실히 TV가 생기니 글쓰기 귀찮아진다. 그냥 누워서 멍하니 TV 브라운관만 바라보면, 다른 세상을

엿볼 수 있으니, 각설하고, 한과는 매일 좋은 대화를 나눈다. 거의 그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의 내 상황, 앞으로의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들었기에 더 이상 그러한 이야기들은 오가지

않고, 나의 아버지와 비슷한 연배인 한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시간을 보낸다. 그의 이야기는 조금

흥미로우며 비슷한 나이의 분들이 말씀해 주시는 과거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구석이 있다.

일본에서 자라 와세다대 공대를 나왔으며 상당히 부유한 생활을 하며 원하는 모든 것을 누비며 그렇게

왕처럼 자라왔다고 한다. 한국의 군사 정부시절 대통령 및 최고위층 육사 11기 사람들과의 긴밀한

커넥션도 있었다고 한다. 어디까지나 들은 이야기니,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분은, 어찌 되었건, 상당히 깊은 지식과 식견을 지녔고,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또 다른 이야기와 사실로 다가오니 배고픈 나에게는 좋은 영양분이다.


그분의 이야기를 듣고는 점심 식사를 위해 내 셀로 돌아왔고 폴은 나를 위해,

이 글들을 걱정하는 나를 위해, 플라스틱 백을 구해주었다. 고마웠다.


내가 가진, 정확히 웰페어에 의해 받아진 'SALVATION ARMY'라 써진 조그만 메모지의 켈린더에

빨간 볼펜으로 X자를 그린다. 24일 토요일.



"저는 어렸을 때부터 나이 많은, 어르신들과 대화 나누며, 말씀 듣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술 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술자리에서 게임을 하거나 쓸데없는 농담 하며 술 먹는 것을 제일 싫어하고,

항상 자신의 생각이나 철학에 대해 떠들어 대며 술을 마셔왔습니다. 그런데 이곳 호주에서는 전부 저보다 어린 사람들만 있었고, 술을 마셔도 쓸데없는, 한마디로 킬링 타임만을 보냈습니다.

제가 27에 호주에 와서 뒤돌아 보니 어느새 29살이 되었고 외적으로는 어찌 되었건

여러 경험으로 인해 무언가 바뀌었겠지만 이 안은, 내면은 정말 공허했습니다.

물론 경험을, 결과적으로, 경험을 하기 위해 왔지만, 잘한 것인지 잘하고 있는 것인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좋지 않은 곳에서 뵙게 되어, 제 고민과 그 텅 비었던 내면을 채울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점심시간 후 한의 셀에 찾아가 말씀드린 것을 대략 적었다. 누구나 들, 저런 대화를 나누고 생각할 것이다. 나도 한과의 대화나 내용을 조금 밝혔지만, 이곳에 많이 적기를 원치 않는다. 그럼에도 적은 이유는

그 정도로 많은 힘이 되고, 많이 얻고 있고, 한과의 만남이 현재까지 이곳 감옥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사실이고, 이 방법이 적당한 것 같아 적는다.

분명히 이곳에서, 나 혹은 한이 다른 JAIL로 이동할 것이다. 즉, 언젠가 헤어질 것이다.

그전까지는 이 시간에 충실하자. 이런 곳에서의 이런 만남은 한번뿐이니까.


방금 저녁식사 시간이자 마지막 체크를 한 후 'LOCK' 당했다. 내일 아침까지는 아무 곳도 나갈 수없이

그냥 이 방안에 있어야 한다. 근대 이상하다. 우리 셀, 옆 셀에 두 명의 애보리지널이 있는대, 이름 호명 후, 두 손을 머리에 올린 후, 벽을 향해 무릎 꿇으라고 교도관들이 지시했고, 가죽 장갑을 손에 끼고 몇몇의 교도관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문이 닫혔다. 무슨 일일까?

왜 그러냐 폴에게 물으니, 이름 호명할 때는 모두들 철문 앞에 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대,

뜨거운 물을 받으러, 바삐,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아까 한의 셀에 있던 녀석이 떠오른다. 그 녀석은 86년 생으로 약혼한 여자가 있고,

두 살 된 딸이 있다고 한다. 내가 그 녀석에게 너는 여기 왜 들어왔냐 물으니, 펜하나 훔쳐서 들어왔단다. 앵? 단지 펜하나 훔쳤다고 이 맥시멈 시크릿의 JAIL에 들어왔다고?

한이 그 녀석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버지는 마약사범으로 16년형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되어 교도소 안에서 목매달아 자살했고,

어머니는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죽고, 어린 시절부터 국가 보호시설에서 자랐고, 그렇게 방치되어 비슷한 처지의 또래 아이들과 마약도 하고, 팔며, 살다, 친구 놈의 모함으로 감옥 생활을 한 후,

사회에 나가 그 녀석을 찾아가 대가를 달라 요구했고, 단돈 6불을 받고, 집에 돌아가, 잊고 지내다가는,

그 친구 놈에게 신고받은 경찰에 의해 잡혀 왔다는 것이다.

두 팔목에 문신을 가지고 있고, 푸른 눈의 머리부터 눈썹까지 노란 그 녀석. 왼쪽 팔뚝의 TRS라는 레터링 문신이 무엇이냐 물어보자 딸의 이니셜이라며 웃으며 말해주던 그놈이 생각난다.

그런 것이 죄이니, 밖에는 더한 놈들이, 예를 들어 정치인이나 경제인들은 더 큰 죄를 짓고 버젓이 걸어

다니는데 어쩌고저쩌고 하는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나도 그들과 같이, 지금 현재 감옥에 있다.


폴이 자신의 조금의 토바코로 무엇을 갖게 되었는지 보여준다. 성냥개비 한통이다.

그러면서 말한다. “내가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면, 나는 그것으로 다른 것을 가질 수 있다.”

이곳은 물물교환이 성행한다. 아까도 어느 녀석이, 정확히 말해 드럭딜러 녀석이 빵 있냐 물으며,

조금의 담배와 바꾸자고 했다. 이곳에서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으면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무엇이든 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면회를 가면 면회자와 죄수의 온몸을 수색하고,

심한 경우 정신병원에서 입히는 두 팔이 묶이는 옷을 입힌다고 한다. 그래도, 어찌 되었건 마약은 이 감옥 안에 들어온다. 죄수들이 일주일에 두 번 환한 웃음을 보인다고 한다. 하루는 주문한 물품들을 받는

토요일이고, 하나는 마약을 하는 날이라고 한다. 나는 아직 두 번째 케이스를 보진 못했지만, 폴도 그렇고 이 곳에서 마약 구하는 건 바깥보다 싶다고 한다. 아니 어떻게? 여하튼 그렇다고 하니, 그렇겠지.

여자 빼고 모든 걸 구할 수 있다고 하며, 이곳에서도 비즈니스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오늘로 내가 이곳에 온 지 12일째 밤이다. 나는 이렇게 이곳에 적응을 한 것 같다.

정신 차리고 적응하는데 12일이란 시간이 걸렸다.

처음 이곳에 들어와, "나는 죄인이 아니다. 내가 이곳에 적응하면, 익숙해지면 나는 죄인이 되는 것이다."라는 생각에 끌려, 부단히 적응하지 않으려, 거부하며, 발버둥 치며 미쳐가던 내 모습이,

나의 그 절박한 심정이 떠오른다.

차가운 수갑이 내 손목에 채워졌을 때의 그 금속의 무게감과 맨발임에도 부끄럽지 않고 오히려,

"봐라 이것들아 나는 죄인이 아니야 너희들의 실수야."라는 듯 걸으며, 차가워진 내 발바닥을, 더러워

시커메진 내 발바닥을 아로 만지고, 경찰서에서, 잘되지도 않는 영어로 무시당하고,

"SHIT THE FUCK UP"이라는 소리를 듣고, 겁 없이 반항했을 때, 이곳 MRRC에 처음 이끌려 들어오는 트럭 안에서의 두려움과 밤에 도착해 더욱더 어둡고 침잠했던 대략적인 교도소의 풍경.

모든 것이 시작이고, 모든 것을 알아듣지도, 말하지도 못한 그 상황, 질질 침 흘리듯,

넘쳐나는 생각들로 흠뻑 젖어 지쳐버린, 덜덜 떨던 생쥐 같은 모습의 나,


지금은 저녁을 먹고 누워 TV를 보며 글을 쓰고 있다.

제발, 이곳에서 이 생활을 유지하되 물들지 말자.

어찌 되었건 하루에 한 문장 이상 쓰자.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