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호주감옥에서

by unwritten



그동안 나는 어찌 살아왔는가?


어짜피 한번뿐인 인생, 내일도 어찌될지 모르는 인생, 너의 본능대로 너의 마음대로 내키는 대로 살자.

그것이 솔직한 것이고 그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고

그렇게 살아야만 후회하지 않으리....


"BULL SHIT."


난 정말 바보 같이 살았던 것이다.

나는, 지혜롭고 똑똑하고 거짓없이 산다 생각했다.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미련한 자. 게은른 자. 악인.

나태한 자. 지혜가 없는 자. 그 모든 나쁜 것들이

전부 나였다.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것이

전부 그른 것이었고, 처음 이곳에서 던진 질문인,


"무엇이 다른가?

무엇이 좋은가?

무엇이 나쁜가?"

의 답을 성경에서 찾았고, 찾아가고 있다.


나를 완성하기 위해 이곳은 필요하다.

하지만 길어지면 안된다. 그것을 나는 안다.

이 나약하고 미련한 내 자신이 아는 것,

하나님도 아신다.

모든 것이 하나님 아버지의 계획이라 믿고,

의심치 아니하고 소망하고 인내해야만 한다.

나를 위한 것이다.


꿈에서 소녀시대 수영이 나왔다. 참, 나원... 좋았다.

핑클, S.E.S 세대인 나,

요즘 세대는 소녀시대, 원더걸스와 성장하고 있다.

처음으로 그 세대가 부러웠다.


이외수씨의 장외인간 2권을 읽다가는,

‘재충전'이라는 단어와 연관된 이야기가 나왔고,

문득 이런생각이 떠올랐다.

"너 2년동안 호주 싸돌아 다니며 개고생 했지,

너도 인정했듯, 모든 기가 다빠졌재, 고갈상태재,

충전은 커녕 마저있던 것도 다 빠져서 빈 껍떼기 같은 상태였재. 그런 상태로 한국가면 어쩌나 걱정도 했재, 뻔하재, 없는 돈 긁어모아 건재함을 보여준다.

술푸고, 요란떨고 다닐거였재,

여기서는 정신이, 이 현실을 못 견디겠고 자유를 빼앗겨 힘들 뿐, 육채는 편하재, 때 되면 밥줘, 밥먹고

나가서 멍하니 앉아 있어, 심심하면 책 읽고,

오후에는 TV에서 나오는 영화나 주구장창 때리고,

겨울되서 춥지만, 너도 알재. 다른 면으로 보았을때,

호주 생활중 가장 호강하고 있재."


그렇다 위기를 기회로 생각하자.

저 말들이 거짓은 아니다. 재충전이다.

한선생님 말씀처럼 남들은, 일반인은 경험하지 못하는, 대가가 되기위한 수업이다.


나는 나의 죄를 깊이 반성하고 있다.

하지만 그 반성만으로는 미치거나 패배자가 된다.

성경의 인내, '하포모네(인내)'처럼,

인내하며, 참고, 견디며 앞으로 달려 나가겠다.

참고 견디는 것은 반성이라는 인내이며,

앞으로 달려 나가는 것은 대가가 되기위한 재충전과 수업이다.



인내의 참된 비결은 참는 동안 다른 할 일을 찾는 데 있습니다 이 문이 막히면 다음 문을 두드리는 도전입니다. 그 문도 막히면 뒷문을 두드려보는 것입니다. 문이 열릴 때까지 두드리면서 달려가는 자세입니다. 이것을 가리켜 ‘참는다’고 합니다. 찬바람을 견딘 사람이 봄바람을 맞을 수 있고, 먹구름을 물리친 사람만이 태양을 볼 수 있습니다. - 옥한음 목사님, ‘안아주심’ 중



재충전, 수업, 좆까는 소리.


낮에 새로운 한국 사람을 만났다.

서른 두세살에 '하유진'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고,

호주 유학생으로 7년 가량 호주 생활하다. 한국에 돌아가 호주 집을 팔려 관광비자로 다시 들어왔다. 계좌문제로 5만불 가량을 강도했다는, 특수강도 죄목으로 잡혀와 약 18개월의 법정 싸움 후, 10개월가량 교도소에 있었고, 앞으로 20개월을 더 있어야 한다고 한다.

김준태도 그렇고 이분도 그렇고, 참 태연하다.

바깥 사람같다. 도대체 어찌해야 저런 여유가 생기는걸까? 그리고, 별일 아닌거 같은대 왜이리 긴 형량을 받은걸까? 하유진형의 말과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생각해보았을 때, 나는 오래있을 것 같다. 내가 생각했던것 이상으로... 기본 법정 싸움만 6개월에서 1년이 걸린다니... 휴... 내 입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 그 형은 나에게 이런저런 실질적인 도움을, 정보를 주었고, 좋은 변호사도 소개해주었다. 어찌될지 모르겠다. 아직 부모님은 모르신다. 난, 금방 나갈 줄 알았고, 나간 후 처리하면 된다,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할 것 같다.

걱정하지 않으시게....

2009년은 효자가 될꺼라 다짐했것만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님께 커다란 슬픔을 전해드려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휴... 지옥같다. 내 마음은 지옥에 있다.

아버지가 보고 싶다. 어머니가 보고 싶다.

하나 밖에 없는 여동생이 보고 싶다.

아들로서, 오빠로서 잘한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해준것도 없다. 그저 내 인생만 생각하며, 남과 다를바 없이, 나의행복, 유흥만 추구했다.

내가 바라는게 하나 있다.

내가 이곳에서, 염병할, 이곳에서 나갈 때까지 모두 건강하게 있어 주기를....

내가 나갈 때까지 모두 건강히 있어주기를...



“두려워 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사야 41장 10절.



"처절하고 보잘 것 없는 나약한 처지."


하나님 아버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곳에 와서, 하나님은 제 옆에서 계속해 누군가를 통하여도움을 주고 계시다는 것. 하지만, 이 미천하고 어리석은 존재, 그것을 앎에도 불안에 떨며 속사람을 죽여가고 있습니다. 이 죄인 감히 하나님께 기도 드립니다. 소원합니다.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성령으로 충만하여 두려움에 떨지 않게 하여주시옵소서. 제 죄를 용서하여주시옵소서.

저희 가족을 지켜주시옵소서.

의심치 않게 하여주시옵소서.

사탄 마귀의 유혹과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하여주시옵소서.

제게 믿음과 소망 사랑이라는 하나님의 지혜와

가르침을 주시옵소서. 아멘.

붙들어 주시고, 굳세게 해주시고, 도와주시옵소서. 아멘.


아래의 것, 곧, 눈 앞의 현실을 바라보지 말고,

모세처럼 위의 것, 곧,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자.



"짧고 상쾌한 산책일 줄 알았던 것이, 미쳐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마라톤으로 바뀐다."
옥스퍼드 대. 맥그래스 교수. '내 평생에 가는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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