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호주감옥에서

by unwritten



"아들, 아들 무슨 일 있는 거야? 아들 맞지?

너 왜 연락이 안 되는 거야?

어, 엄마 이상한 전화받았어. 이상한 전화…

그거 사기지? 어, 그 전화 거짓말이지?"


"아니, 그거 진짜야."


어머니는 전화를 받자마자, 아들이라는 말에 눈물을 펑펑 흘리시며 오열하시며 말씀하셨다. 내 평생, 내 귀로 그렇게 우는 어머니의 모습은 처음 보았다.

애써 최대한 담담하고 괜찮다는 듯 말씀드렸다.

"진짜예요. 술 먹고 싸워서 지금 재판 기다리고 있어요. 걱정 마세요. 오히려 이곳에 있어서 하나님을

믿고, 부모님 생각도 할 수 있게 되어 괜찮아요.

제 걱정은 마세요. 건강하시고요. 하나님이 이대로

살다 간 그냥 그런 사람 될까 봐 더 크게 쓰시려고 이곳으로 보내신 거예요. 나 이 정도로 쓰러지지 않아요.

아직 젊고, 나가면 할거 많아요. 더 잘되라고 크게 쓰시려고 시험하시는 거니까. 건강하시고 기도해 주세요."

어머니는 눈물 때문에 통화하시기 힘들고,

쓰러지셨는지, 아버지를 부르시더니 바꿔주셨다.

"너 무슨 일이야? 진짜야? 지금 어디에 있는 거야?"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으니 참았던 울음이 터져 나온다. 티 나지 않게 꾹꾹 참으며,

"네, 지금 재판 기다려요. 구치소에 있어요. 괜찮아요. TV도 있고, 제 걱정 마세요. 그냥 기도해 주세요."

"뭐 필요한 거 도와줄 거 없어?"

"벌써 국선변호사 고용했고 재판 기다려요."

"언제쯤 나올 거 같은데?"

"좀 오래 걸릴 거 같아요. 아버지, 저 지금 통화 오래 못해요. 걱정 마시고 기도해 주세요. 엄마 바꿔주세요,

엄마, 나 괜찮으니까. 건강해야 돼요. 내가 엄마 아빠한테 효도할 거니까. 나, 나갈 때까지 건강해야 돼요."

"너, 왜 그랬어, 어. 어, 엄마 생각 안 했구나.

엄마가 너 믿고 사는데,

하나님께 매일 같이 기도드리는데, 왜 그랬어"

"저도 모르겠어요. 순간 마귀한테 씌었던 거 같아요.

그래도 하나님이 도와주시니까. 잘될 거예요.

건강하세요."

"그래, 변호사 고용하고, 머 필요한 거 없어?"

"엄마, 지금 자세한 건 시간 없어 말씀 못 드리고,

걱정 마시라 전화드린 거예요."

"그래, 알았다. 아들, 민석아. 남자는 한 번쯤 그럴 수도 있어. 너 절대 이상한 마음 갖지 말고 잘 견뎌야 한다."

"네, 걱정 마시고, 저는 괜찮으니까. 건강하세요!

기도해 주시고요!"


그렇게 통화 초과음이 두세 번 들리더니 통화는 끝이 났다. 몇 번이고 울음이 터져 나오고 엉엉 울고 싶었지만, 정말 이를 악물고, 눈을 크게 부릅뜨고 참았다.

그래도 울음이 터져 나오려 하면 가만히 멈추어 있었다. 아버지의 걱정되며 담담한 목소리와 끊임없이 통곡하시는 어머니의 전화는, 내 마음을 더욱더 깊이 죄고, 더욱더 보고 싶다는 마음을, 생각을 주었다.

"남자는 한번쯤 그럴 수 있다."는 어머니의 위로와 말씀, 말씀 없이 담담히 받아들이시는 아버지의 모습에, 전에 없던, "그래, 나의 부모님이 계시다"라는

든든함이 생겨 좋았다.


하유진, 형의 강요에 의해 이렇게나마 사실을 부모님께 알린 것에 너무나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보고 싶고, 더 나가고 싶고, 더 생각나지만,

가슴 한편에 있던 무거운 것이 사라져

조금 수월히 숨을 쉴 수 있다.

그렇게 통화를 하고 유진이 형과 준태가 앉아있는 곳에서 점심 락 하기 전까지 아무 말 없이, 터져 나오는 부모님에 대한 걱정과 사랑, 그리고 눈물을 가라앉히려 진정시키려 최선을 다했다. 울고 싶었다.

펑펑 소리 지르며, 하지만 할 수 없었다.

이곳에서 나가면 부모님께 효도할 것이다.

부모님을 위해 살 것이다. 나를 위해서 살지 않겠다.

건강하세요. 아버지, 어머니.


참 좋았다.


준태, 유진이 형, 모두 예전에 교회를 다녔지만, 금방 잊고, 이곳에서 다시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어머니가 전도사인 준태는 성경책도 읽지 않다가는,

이곳에서 믿음을 얻어 매일 같이 성경공부를 한다.

매일 같이 노트를 펴고, 전날 읽은 성경구절의 의미와 깨달음을 한 시간에 한 글자를 쓰듯 신중히 적는다.

유진이 형 역시 이곳에서 다시 믿음을 얻어,

정말 감사하다고 한다.

이 일로, 부모님도 전부 하나님께 다시 돌아와 기쁘다고 한다. 유진이 형은 호주에 10년가량 있었다고 한다. 교도소에 들어와 10억 자리 집을 날리고, 가지고 있던 레스토랑도 뺏기고, 할아버지와 할머니 임종도 보지 못했다고 한다. 전에도 말했지만, 준태도 그렇고, 유진이 형도 그렇고, 걱정하거나 슬픈 모습이 없다.

"괜찮으세요? 저는, 엄청 괴로운데" 하고 말하면,

웃으면서, "너도 하나님 믿고 하루하루 성경 읽고

기도드리면 괜찮아질 거야. 처음에는 다, 그래. 근대 너도, 이번 기회에 하나님께 다시 돌아오게 되었고, 너 호주 와서 교회도 한번 안 가고, 성경도 안 읽고, 교만해져 있어서 이렇게 부르신 거라 생각하고.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면서, 해결해 주실 거야. 걱정 마."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태복음 18장 19~20절.



그리고는, 나는, 성경책을 읽는, 어느 외국인을 보고는,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는 내게 "하나님을 믿어라.

네가 잘못된 길로 걷고 있기에 그것을 바로 잡아 올바른 길로 나가게 하시기 위해 이런 기회를, 너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거다. 힘들어하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기도하고, 성경책을 읽어라. 그럼 괜찮아지고, 잘 될 것이고, 구원해 주실 거다." 그러면서 매일 같이 되새겨 본다는 성경구절을 소개해주었다.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을 받기 위함이라” 히브리서 10장 36절



저녁 락킹당해, 이곳에 들어와 글쓰기 전까지 준태와 유진이 형과 이렇게 셋이 성경에 대해 토론을 했다.


아, 그리고, 오후에, 울며 끊겼던, 어머니가 걱정되어 다시 전화를 드렸었다. 어머니는 울지 않으셨고, 담대하셨고, 아버지는 벌써 대사관에 알아보고 계신다고 한다. “무엇을 해야 하나?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재판을 기다리고 있고, 통화를 오래 못하니 편지로 쓰겠다. 아무것도 하지 마시고, 단지 기도만 해달라. 울음소리에 끊겼던 어머니가 걱정되어 계속 울고 계실까 봐 걱정되어 전화했다는 말과 함께, 그렇게 통화는 끊겨 버렸다. 담대하신 어머니와 아버지께 감사드리며,

건강하세요. 건강하세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처음에는 한 선생님을 만나, 교도소와 죄수들에 대해서, 그리고 인생의 말씀을

듣게 해 주시며 저를 보호해 주시고, 이곳에서는 준태를 만나 다시금 하나님 말씀을 보고 느끼며 하나님께 기대게 해 주시고, 다시 유진이 형을 보내주셔서

하나님을 더욱 깊이 믿게 되고 시험에 빠지지 않게

도와주심 감사드립니다. 이 죄인 하나님께 회개하며 용서를 구하옵나이다. 크게 써주시옵소서. 아멘.


부모님(아버지, 어머니), 동생 하나, 정말 사랑합니다. 지켜주시옵소서. 보살펴 주시옵소서.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도 화평하게 지켜주시옵소서. 아멘.

김준태, 하유진, 우리 형제들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아멘.


"죄를 사하여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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